과잉진압에 숨진 플로이드 동생, 민주당 부통령 후보 월즈 지지

미 '플로이드 사건' 재판 첫날 재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20년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공화당은 월즈 주지사가 사건 당시 늑장 대처를 했다고 비판해왔지만, 필로니스는 이런 주장에 적극 반박하며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미국 ABC방송은 현지시간 10일 필로니스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필로니스는 월즈 주지사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그와 같은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월즈 주지사는 좋은 일을 많이 했고,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기뻤다고도 했습니다.

필로니스의 형인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조지가 한 편의점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등 과잉 진압을 했습니다.

사건 이후 조지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는 슬로건을 내건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시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방화와 약탈로 번졌고, 결국 주 방위군이 진압에 나섰는데, 공화당은 당시 주지사였던 월즈가 주 방위군을 늦게 투입하는 등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해왔습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게 뒀던 인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플로이드 동생 필로니스는 월즈 주지사가 당시 사건을 다룬 방식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필로니스는 월즈 주지사가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인 키스 엘리슨에게 사건을 담당하도록 한 점을 거론하며 "어떤 형태로든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있게 된 것은 월즈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주 방위군을 늦게 투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동체의 고통을 이해한 행동이라고 믿는다며 "사람들은 항상 비판하게 마련이지만 월즈는 사람들이 겪은 고통을 알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필로니스는 덧붙였습니다.

이준희 기자(letsw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25849_364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