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서채현, 두 번째 올림픽 6위로 마쳐…“다음엔 꼭 메달 걸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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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반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선에서 볼더링 3위 선수 기록이 59.7점이라 이미 21.2점이 뒤졌던 서채현으로서는 메달권 도전을 위해서는 리드에서 경쟁 성수들을 22점차 이상으로 제쳐야 했다.
서채현은 "볼더링 끝나고 이번에도 8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리드로 순위를 뒤집어 리드 선수로서 뿌듯하다. 이번에는 (저번보다) 두 계단 끌어올렸으니 다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더 끌어올려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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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반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메달까지는 이번에도 조금 모자랐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21)은 두 번째 올림픽 등반을 마친 뒤 “후련하다”고 했다.
서채현은 10일 프랑스 르부르제 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볼더링·리드에서 총점 105점을 받아 결선 진출자 8명 중 6위로 대회를 마쳤다. 3년 전 8위로 마쳤던 도쿄 대회보다 한 발짝 메달에 가까워졌다.
클라이밍 볼더링·리드는 볼더링과 리드 각각 100점 만점으로 두 종목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 도쿄 대회 때는 스피드까지 세 종목 등수를 곱해 순위를 냈으나 종목별 차이를 고려해 이번 대회에는 두 종목으로 분리됐다.
서채현은 이날 먼저 열린 볼더링에서 각각 25점 만점의 문제 4개에서 하나도 완등을 못 해 28.9점 최하위에 그쳤다. 준결선에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볼더링 한 문제를 완등해내며 44.2점을 받았었기에 더 아쉬웠다. 결선에서 볼더링 3위 선수 기록이 59.7점이라 이미 21.2점이 뒤졌던 서채현으로서는 메달권 도전을 위해서는 리드에서 경쟁 성수들을 22점차 이상으로 제쳐야 했다.
서채현은 주 종목 리드에서 76.1점을 받았다. 리드는 1점 포인트부터 매 홀드가 1점, 10점 포인트부터는 매 홀드 2점, 30점 포인트부터는 매 홀드가 3점, 후반부 60점 포인트 이후부터는 매 홀드를 잡을 때마다 4점이 더해진다. 볼더링에서 59점대 점수를 받아 3, 4위에 올라있던 매킨지 오새아니아(호주)와 오리안 베르통(프랑스)는 리드에서 45점대에 그쳤고 서채현은 합계 점수에서 이들을 재쳐 순위를 끌어올렸다.
서채현은 “볼더링 끝나고 이번에도 8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리드로 순위를 뒤집어 리드 선수로서 뿌듯하다. 이번에는 (저번보다) 두 계단 끌어올렸으니 다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더 끌어올려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했다.
서채현은 이날 모든 선수가 고전했던 볼더링 4번 문제에서 세 차례 시도 만에 10점 포인트를 잡아 참가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9.8점)를 받기도 했다. 볼더링은 매 점수 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실패한 횟수마다 0.1점씩 감점을 받는다. 앞서 1~3번 문제를 모두 완등했던 안야 간브렛(25슬·로베니아)도 4번 문제는 다섯 차례 시도해 10점 포인트를 잡아 9.6점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서채현은 “4번은 제가 평소 약했던 유형이었다. 1~3번에서 무조건 승부를 보고 4번은 ‘내 꺼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있게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할 수 있다는 걸 느껴 뿌듯했다”며 “아직은 볼더링 제한시간 4분이 촉박하게 느껴지는데 좀 더 연습하면 볼더링 전문 선수들처럼 좋은 성적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4년 뒤라도 서채현은 스물 다섯, 클라이밍 선수로는 한창 전성기일 나이다. 서채현은 “3년 전 (도쿄 대회 때)보다 멘탈도, 피지컬도 많이 발전했다. 또 도쿄 때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했는데 많은 관중들이 홀드 하나 잡을 때마다 큰 함성을 질러주셔서 다음 홀드를 잡는 데 큰 힘이 됐다”며 “매년 대회를 하며 지나가다보면 4년이 금방오더라”며 “다음에는 꼭 메달을 걸고 집에 가고싶다”고 했다.
루브르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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