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들, 금메달 따자마자 물어뜯는 진짜 이유

박양수 2024. 8.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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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 사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세리머니는 '메달 깨물기'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걸고 있던 메달을 살짝 들어올려, 앞니로 깨무는 시늉을 한다.

실제로 올림픽 금메달은 딴 선수들은 시상대 앞에서 "깨무세요"라고 외치는 사진기자들의 주문에 따라 메달을 입에 가져다 대는 경우가 많다.

'금메달 깨물기' 세리머니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의식 중에 입에 가져간다는, 프로이드식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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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오예진(오른쪽)과 은메달을 딴 김예지가 메달을 입에 물고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 사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세리머니는 '메달 깨물기'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걸고 있던 메달을 살짝 들어올려, 앞니로 깨무는 시늉을 한다.

역대 가장 인상적인 올림픽 시상식 사진 중에는 각 종목의 선수들이 영광을 차지한 후, 메달을 물어뜯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우사인 볼트 부터 앙트완 듀퐁까지, 전 세계의 올림픽 선수와 축구·럭비 선수들이 모두 이러한 행동에 참여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영국 대표팀 수영 선수인 톰 데일리가 은메달을 딴 후 이런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행동이 언제부터 유래됐는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많은 이들은 1991년 금메달을 딴 데릭 레드먼드, 존 레지스, 크리스 아카부시, 로저 블랙이 포함된 Team GB의 4x400m 릴레이 팀이 이런 관습을 만든 최초의 선수들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했던 독일 루지 선수 데이비드 묄러가 은메달을 깨문 후, 이가 부러졌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 이런 행동이 그리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선수들이 한결같이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는 까닭은 뭘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론이 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는 사진기자들의 요청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림픽 금메달은 딴 선수들은 시상대 앞에서 "깨무세요"라고 외치는 사진기자들의 주문에 따라 메달을 입에 가져다 대는 경우가 많다.

또다른 해석도 있다. '금메달 깨물기' 세리머니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의식 중에 입에 가져간다는, 프로이드식 분석이다.

어떤 이들은 금이 은이나 청동보다 부드럽기 때문에 메달이 진짜인지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금을 물어뜯는다고 주장한다. '귀중한 훈장'에 이빨 자국, 또는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는다면 진짜 금메달을 땄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1800년대 미국 골드 러시 당시 광부들은 금을 물어뜯어 진짜 금이 있는지 시험했다고 한다.

만약 순금 확인을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한 선수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실제 순금 양은 6g 정도였다. 나머지 92.5%(146g)는 순은으로 만들어진다. 100% 진짜 금이 아니라, 사실상 도금 금메달인 셈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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