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 논란 계속… 깊어지는 배드민턴협회·안세영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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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의 폭로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진의 비즈니스석 항공권 이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안세영이 대회가 끝난 후 협회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협회도 연일 관련 논란을 적극 반박하고 있어 올림픽이 끝나는 12일 이후 양측 갈등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안세영이 지난 5일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직후 협회의 선수 관리 부실과 졸속 운영 의혹을 제기하며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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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 샀는데…청렴 콘셉트 잡아 ‘럭키비키’”
안세영이 지난 5일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직후 협회의 선수 관리 부실과 졸속 운영 의혹을 제기하며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선수는 이코노미, 임원은 비즈니스를 탔다’는 지적을 놓고 여론이 불타오른 상황이다.
협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전반적인 대표팀 운영 방식을 조사∙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선수 부상 관리 소홀 등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9일에는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임원 비즈니스석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협회는 “임원은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해외 출장 시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며 “협회 여비 규정은 회장, 부회장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 이용으로 예산을 아껴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2018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관련 배드민턴협회의 예산서를 보면 선수 6명 출전에 임원이 8명이나 따라갔다. 이때 감독과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반면,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2017년 5월 호주 대회 때도 임원 5명이 1600만원의 예산을 이용해 비즈니스석을 타고 갔다가 ‘전력상 우승은 어렵다’며 8강전 이후 조기 귀국한 사례도 있다.
협회의 적극 반박에도 임원 규모와 재정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은 40명으로 규모가 훨씬 큰 대한축구협회보다 많지만, 수년간 회장 및 임원진의 기부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서영 대한승마협회장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한국 가는 중”이라며 항공기 이코노미석 탑승 사진을 올렸다. 박 회장은 “(나는) 협회에서 1원도 받은 게 없고 모든 출장은 사비로 다닌다. 비즈니스 표는 비싸서 못 샀을 뿐인데 청렴한 협회장 콘셉트를 잡을 수 있게 되다니 이게 ‘럭키비키’(Lucky와 가수 장원영의 영어이름 Vicky를 조합한 신조어)인가”라고 적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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