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이 정도였어?…"논란이 대수냐" 러브콜 쏟아진 이유 [김세린의 트렌드랩]

김세린 2024. 8. 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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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막강한 팬덤 효과'…변우석에 주목하는 유통업계
논란 피했다…식품·뷰티·패션 광고 모델 문의 쇄도
"사람 호감도 높아…젊은 층 구매력에 영향 없어"
"임영웅급 매출 효자 기대…모델료도 2배 저렴"
사진=크리니크 제공


“팬카페나 갤러리에서 ‘배우 변우석이 모델인 제품이면 일단 사겠다’는 의견이 엄청 많아요. 실제 변우석이 모델인 제품들이 옛날에 그가 잘 쓴다고 언급했던 제품들이어서 팬들이 더 구매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윤모 씨(26)가 “최근 불거진 ‘과잉 경호 논란’과 관계없이 변우석이 평소 팬들에게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씨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배우 변우석의 팬 미팅 신청을 위해 모인 온라인 동시 접수 인원만 70만명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만큼 업계에서 “광고 모델로 일해달라”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영한 tvN ‘선재업고튀어’로 폭발적 인기를 누린 배우 변우석이 ‘과잉 경호’ 논란과는 별개로 유통업계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가수 임영웅 못지않게 팬덤 효과가 엄청나 확실한 ‘매출 효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뉴스1


변우석은 지난달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과잉 경호를 받아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당시 사설 경호업체가 일반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쏘고, 공항 게이트를 차단했다는 등의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주체가 변우석이 아닌데다, 소속사 측이 바로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하자 논란은 일부 사그라들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브랜드 모델로 기용해도 타격감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 것입니다. 실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변우석은 이달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에 앞서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 따르면 지난달 변우석은 국내 현직 전문 광고인과 마케터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광고모델 설문에서 대한민국 대표 신인 광고모델 남자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6일 통합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발탁한 식품기업 팔도는 변우석을 크게 앞세운 ‘팔도비빔면Ⅱ’를 신제품으로 내놨습니다. 변우석을 제품 패키지에 우선 노출함으로써 팬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회사는 변우석과 함께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팔도 측은 “배우 변우석이 극 중 역할에 맞춰 냉온을 오가는 매력적인 모습이 새롭게 선보일 제품의 이미지에 부합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 팔도비빔면을 평소 즐겨 먹는다고 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뷰티 브랜드 크리니크가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변우석이 가진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일치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크리니크는 ‘우석이니까 크리니크, 크리니크니까 청춘’을 주제로 화장품을 활용한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LG생활건강이 피지오겔 글로벌 앰버서더로 그를 택했습니다.

사진=디스커버리 제공


F&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지난 3월 초 이미 그를 모델로 선점했습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관계자는 “변우석의 활동적이고 건강한 이미지가 브랜드의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발탁한 지 4개월이 지난 현재 ‘변우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2024 SUMMER 프레시벤트 컬렉션 화보 ‘좋아요’ 수가 연달아 1만건을 넘겼는데 이 수치는 같은 브랜드에서 일반 패션모델과 협업한 화보 콘텐츠의 평균 좋아요 수 10배 이상의 효과”라고 귀띔했습니다.

변우석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변우석을 더 찾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젊은 층 구매력이 강한 디저트류나 패션·뷰티업계가 주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업계 한 관계자는 “변우석의 현재 모델료는 7억에서 10억으로 설정돼있는데 이는 임영웅이 20억~30억수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라며 “임영웅만큼이나 팬덤 층이 강하다 보니 모델료는 2배 아끼고 마케팅 효과도 보고 2마리의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휠라 제공


논란과 별개로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앞서 연애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배우 한소희를 모델로 기용한 휠라도 ‘한소희 운동화’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변수를 피했습니다.

지난 3월 출시된 ‘에샤페 실버문’은 한소희가 사복 아이템으로 착용하면서 '온라인 오픈런'을 일으켰고, 준비된 물량이 전량 동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매진 기록에 이어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에 휠라는 이례적으로 추가 생산을 통한 재출시를 결정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휠라는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에샤페의 색상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핑크를 이날 출시한 데 이어 내달 9일에는 초코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는 팬덤을 공략한 ‘패노크라시’ 마케팅을 활발하게 이어가며 팬덤 경제에 주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패노크라시는 팬(Fan)과 통치(Ocracy)의 합성어로 ‘팬이 통치하는 문화’를 뜻합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은 소비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논란 등 이슈와는 별개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모델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을 저지른 게 아니라면 업계가 연예인으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엔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층이 찾는 트렌드는 빠르게 변합니다. ‘왜 이걸 먹고, 찾고, 즐기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젊은 문화. 유통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즐기는 것들이 기업 마케팅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깁니다. 다양한 트렌드를 다루고 연구하는 김세린의 트렌드랩(실험실)에서는 ‘요즘 뜨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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