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귀화 듀오’ 전지희·이은혜 “한국서 도움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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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이은혜(29·대한항공) 두 귀화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전지희, 이은혜, 신유빈(20·대한항공)이 나선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게임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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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銅
동메달결정전서 모두 승리 거둬
전, 세 번째 올림픽 만에 첫 메달
“포기 안하고 이 자리까지 왔다”
이은혜는 ‘88올림픽 金’ 양영자 제자
“엄마 같은 감독님, 사랑주셔서 감사”

◆ 2024 파리올림픽 ◆

이은혜, 신유빈, 전지희(왼쪽부터)가 1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지한 기자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이은혜(29·대한항공) 두 귀화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여자 탁구에 1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한 둘은 한국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을 도운 지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지희, 이은혜, 신유빈(20·대한항공)이 나선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게임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전지희는 신유빈과 나선 1복식과 3단식에서 모두 승리해 동메달 획득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 2단식에 나선 이은혜가 아네트 카우프만을 3대0으로 완파해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난 전지희와 이은혜는 태극마크를 달고서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 뒤에 메달리스트가 됐다. 중국 청소년대표팀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1년 김형석 당시 포스코에너지 감독의 제안으로 한국에 귀화한 전지희는 세 번째 올림픽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몽골 지역에서 선수로 뛰다 선교사 활동을 하던 양영자 감독의 눈에 들어 귀화한 이은혜는 첫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 쾌거를 이뤘다.

경기 후 전지희는 “세 번 올림픽을 겪었는데 이 자리를 이렇게 마무리 잘 할 수 있어 기쁘다. 마지막에는 살짝 눈물도 났다. 후회없이 동생들과 같이 경기한 게 정말 행복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은혜도 “단식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더 집중했다. 부담이 컸지만 앞서 복식에서 어려운 상황을 견딘 지희언니와 유빈이가 잘 견뎌준 게 저한테는 큰 힘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왼쪽부터)가 경기를 마친 뒤 서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전지희는 귀화 후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지희는 “대표 선수를 하면서 10년째 활동중이다. 한국 온 지는 14년째다. 제가 오고 나서 한국 와서 만난 모든 사람들한테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팀 옮기고서 나를 이끌어준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복식과 단체전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빈이한테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포기 안 하고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던 나 자신한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역시 자신의 한국행을 이끈 양영자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양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탁구 복식에서 현정화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딴 스타 출신 지도자다. 이은혜는 “양 감독님은 제게 엄마 같은 존재다. 힘든 시기에 힘을 다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메달을 따서 보답할 수 있게 정말 좋다”고 말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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