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무대 런웨이처럼 활보한 이재명···김경수 복권에 한 말은
이 후보에 이어 김두관 후보가 5.48%(5329표), 김지수 후보가 1.25%(1219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후보는 지지자들로부터 환호 속에 등장했다. 경기도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평소와 달리 'T'자형으로 만들어진 무대를 런웨이처럼 활보했는데 이 후보가 손을 흔들며 무대를 가로질러 갈 때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도 경기도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가 낳고 우리 경기도가 키워줘 대한민국 1호 정치인이 된 이재명 인사드린다"며 "경기도민 여러분, 저는 성남시장일 때, 그리고 경기도 지사일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혁신적 정책을 집행하고 우리 시민, 도민들과 대화하고 힘을 합쳐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나갔던 그 시간, 시민과 도민이 행복해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기에 제가 행복했다"고 했다.
이 후보에 이어 무대에 오른 김두관 후보는 당내 다양성을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우리 민주·진보·개혁 진영은 연대·연합하고 포용할 때 승리했다"며 "우리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포함해 많은 대선 후보들이 있지 않나. 김동연 지사도 있고 김부겸 전 총리도 있고 김경수 전 도지사도 있지 않나. 이탄희, 박용진,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객석에서 항의 섞인 고성과 야유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두관 후보는 "당 대선후보를 다변화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데 야유를 하는 게 이게 정상적 민주당인가. 어떻게 민주당이 이렇게 됐나"라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중도외연을 확장하나. 우리가 차기 지선, 차기 대선에서 못 이기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했다.
30대 청년 정치인으로 당대표에 도전한 김지수 후보는 "어떤 분들은 지지율이 안나오면 제가 중도 사퇴할거라고도 말한다. (득표율) 1% 후보라고도 한다"며 "이 1%가 김지수가 아닌 우리에게, 민주당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는 의원도, 지역위원장도 아닌 평당원이기 때문이다. 어떤 당원도 민주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민주당은 강하다"고 했다.
김민석 후보는 득표율 18.76%(3만6505표)를 기록했다. 이어 △김병주 후보가 17.98%(3만4988표) △정봉주 후보가 15.79%(3만728표) △한준호 후보가 13.53%(2만6325표) △이언주 후보가 12.25%(2만3843표) △전현희 후보가 9.36%(1만8220표) △민형배 후보가 7.46%(1만4526표) △강선우 후보가 4.87%(9473표)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17.98%) △정봉주 후보(15.67%) △김병주 후보(13.91%) △한준호 후보(13.71%) △이언주 후보(11.54%) △전현희 후보(11.49%) △민형배 후보(10.66%) △강선우 후보(5.03%) 순으로 나타났다. 김민석 후보가 1위를 굳혀가는 가운데 최고위원 당선권인 5위 안에 누가 포함될지를 두고 자리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이날 최고위원 후보 중 김병주 후보(경기 남양주을), 이언주 후보(경기 용인정), 한준호(경기 고양을) 등 세 사람이 경선이 열린 경기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로서 지지자들에게 순회경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총 15 지역 순회경선 가운데 13지역 경선을 마쳤고 남은 곳은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단 두 지역이다.
또 '지난 4월 영수회담 때도 요청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영수회담 때는 아니고 (구체적 시점을) 밝히기가 부적절한데 여러가지 루트로 제가 요청드렸다"고 했다.
또 김 전 지사가 복권된 후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이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대선 등) 후보는 다양하고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영수회담이 이뤄질 때쯤 용산 대통령실 측에서 김경수 지사와 정경심 전 교수의 복권에 대한 의사 타진이 있었고 이 대표도 이에 '동의한다, 복권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언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번 광복절 특사 사면·복권 대상에 김경수 전 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인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8·15 광복절 특사는 오는 13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통해 최종확정된다.
김경수 전 지사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에 연루돼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김 전지사는 이후 2022년 윤석열정부에서 형기 만료를 5달 남기고 사면돼 석방됐다. 곧바로 영국, 독일 등 해외에 머물며 연구활동중이다.
김경수 전 지사는 사면만 됐을 뿐 복권되지 않아 형기만료로부터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었다. 이번 8·15 특사로 복권될 경우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게 된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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