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316억→1132억...'인생 모릅니다' 첼시-리버풀서 망한 솔란케, 토트넘 클럽 레코드로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인생은 알 수 없다. 실패했던 유망주가 한 구단의 클럽 레코드가 된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행이 임박한 도미닉 솔란케 경력을 조명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9일 이적이 기정사실화 단계일 때 외치는 'HERE WE GO'와 함께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솔란케와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6,500만 파운드(약 1,132억 원)의 거래는 본머스와 합의됐다. 토트넘의 영입 클럽 레코드와 본머스의 방출 클럽 레코드다. 솔란케는 토트넘과 6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도 솔란케의 토트넘 임박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9일 "토트넘이 솔란케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와 개인 조건은 합의를 마쳤다. 솔란케도 토트넘 이적을 원하고 있다. 솔란케는 본머스와 5년 계약이 남았지만 6,5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곧 공식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로마노 기자는 10일 "솔란케는 토트넘의 새 선수가 됐다. 어제 늦은 밤에 메디컬 테스트를 끝냈고 선수 측과 구단이 계약을 했다. 6,500만 파운드에 합의를 했고 2030년 6월까지 6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적이 성사가 되면 솔란케는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가 된다. 탕귀 은돔벨레를 제치고 말이다.
리버풀 시절을 생각하면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솔란케는 첼시가 키운 유망주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에 오를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첼시에선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당시 첼시 최전방엔 디에고 코스타, 알바로 모라타, 라다멜 팔카오, 미키 바추아이 등이 있었다.
솔란케는 비테세로 임대를 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25경기 7골을 넣었는데 첼시에서 자리는 없었다. 2017년 여름 솔란케는 리버풀로 갔다. 공짜 이적이었다. 자유계약(FA) 이적으로 리버풀로 간 솔란케는 클롭 감독 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날아오르는 듯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이 부족했다. 리버풀에서 총 27경기(선발 6경기) 나왔는데 선발은 6경기였고 골은 1득점이었다.
리버풀의 대표 실패작으로 불리면서 입지를 잃었다. 본머스로 이적했는데 놀랍게도 이적료는 2,120만 유로(약 316억 원)였다. 아직 나이가 어리긴 해도 첼시, 리버풀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솔란케를 2,120만 유로에 팔아 리버풀은 "장사 참 잘했다"라는 평가를 들었다. 본머스에서도 솔란케는 처음엔 부진했다. 첫 6개월 동안 10경기 무득점에 그치면서 질타를 받았다.
최종 기록은 32경기 3골이었다. 본머스는 강등이 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간 솔란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십에 있는 동안 86경기 44골을 기록했다. 챔피언십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로 불리는 알렉산드로 미트로비치도 44경기 43골이었다. 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2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46경기 29골을 넣으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솔란케 활약 속 본머스는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골 보여줬다. 2022-23시즌엔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38경기에 나와 19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 중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썼다. 솔란케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알렉산더 이삭, 콜 팔머, 엘링 홀란뿐이었다. 손흥민도 17골로 솔란케 아래에 있었고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오른 필 포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스톤 빌라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이끈 올리 왓킨스와 동률이었다.
솔란케는 토트넘으로 가게 됐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17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제로톱으로 나서 활약을 해 가려졌지만 최전방 문제가 컸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었지만 후반기 부상에 시달리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시기에 토트넘을 돕지 못했다. 티모 베르너는 주로 좌측에 기용됐는데 마찬가지로 부상 이탈했다.
프리시즌엔 데얀 쿨루셉스키가 제로톱으로 나서며 새로운 공격 전술 옵션 가능성을 보였는데 임시 방편에 불과해 보인다. 스트라이커 영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솔란케가 후보로 떠올랐고 영입까지 완료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을 대체하기는 어려우나 최전방 지역에 보강이 필요한 건 맞다. 적합한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했는데 솔란케가 왔다.
첼시, 리버풀에서 연이어 실패했던 솔란케가 토트넘에 입성해 다시 빅클럽에서도 도전에 나선다. 히샬리송이 나갈 것으로 여겨졌지만 글로벌 매체 'ESPN'에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SPL)의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나의 꿈이다. 돈이 엄청난 건 맞지만, 나의 꿈이 더 크다"라고 말하며 잔류를 선언해 솔란케와 경쟁을 하게 됐다. 이변이 없는 한 주전은 솔란케로 보인다.
'트랜스퍼마크트'는 "히샬리송은 남겠다고 했지만 솔란케가 오면서 출전시간이 제한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대부분 경기를 최전방에 나서던 손흥민은 솔란케 영입으로 익숙한 좌측에 나설 것이다. 손흥민, 브레넌 존슨, 쿨루셉스키가 측면에서 솔란케를 지원할 것이다. 토트넘에 완벽한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 은돔벨레를 뛰어넘는 이적료를 기록한 솔란케는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애널리스트'는 "솔란케는 지난 시즌 기대 득점과 실제 득점에서 프리미어리그 4위를 차지했다. 슈팅 횟수는 3위, 상대 박스 안 터치는 6위였다. 히샬리송은 준수한 모습에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토트넘에 힘을 싣지 못했다. 솔란케는 자신이 뛰어난 선수라는 걸 기록을 통해서도 보여줬고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에 완벽한 영입이 될 수 있다"고 지지를 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