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4경기 뛰고 동메달 2개' 신유빈 "언니들 있어 지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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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옆에 있어서 지칠 수가 없었어요."
신유빈(대한항공)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따낸 뒤 이렇게 말했다.
신유빈은 경기 뒤 "조금은 지쳤지만, 단체전이어서 더 정신적으로 버티려고 했다"면서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까 지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 전지희의 뒤를 이어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올라선 신유빈은 이날 경기 중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 옆에 앉아 작전타임 때 언니들에게 '훈수'를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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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언니들이 옆에 있어서 지칠 수가 없었어요."
신유빈(대한항공)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따낸 뒤 이렇게 말했다.
신유빈은 10일(현지시간)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폐회식 전날 열린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제압했다.
신유빈에게는 15일 동안 14경기를 치른 강행군의 종착지였다.
출전할 수 있는 3개 종목에 모두 나선 신유빈은 혼합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혼합복식에서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첫 동메달을 따냈다.
개막 후 다음날인 27일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른 날이 이틀이나 되고, 휴식일은 딱 3일밖에 없었다.
신유빈은 3위 결정전에서 전지희와 함께 1복식에 나섰다.
체력이 바닥을 보이기 직전이었으나 두 언니를 생각하며 버텼다.
신유빈은 경기 뒤 "조금은 지쳤지만, 단체전이어서 더 정신적으로 버티려고 했다"면서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까 지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또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까 좀 더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집중력을 다 쓴 것 같아서 좀 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세 선수는 예상만큼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전지희만 살짝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신유빈은 "정말 노력한 것을 다 후회 없이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안했다.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부터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그때는 그저 '귀여운 이미지'가 신유빈이 가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3년 동안 신유빈은 안주하지 않고 손목뼈에 금이 갈 정도의 훈련으로 스스로를 갈고닦았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진짜 스타'로 다시 태어났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단일 올림픽 무대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한국 탁구 선수가 됐다.
신유빈은 "이런 큰 대회에서 동메달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세 번이나 했다. 이것보다 큰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와 시합을 뛴 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제 전지희의 뒤를 이어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올라선 신유빈은 이날 경기 중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 옆에 앉아 작전타임 때 언니들에게 '훈수'를 두기도 했다.
오 감독이 플레이와 관련된 조언을 신유빈에게 맡겼다고 한다.
신유빈은 "은혜 언니와 같이 상대 경기 영상 보면서 얘기했던 내용을 그대로 얘기해줬다. 언니들한테 '너무 잘하고 있다. 완벽하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번 메달은 한국 여자 탁구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수확한 단체전 메달이다.
16년 전 동메달의 주인공인 당예서, 김경아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신유빈과 이은혜를 지도하고 있다.
신유빈은 스승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신유빈은 "코치님들이 따신 뒤 그다음에 저희인 게 정말 드라마 같다"면서 "코치님들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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