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32년 만에 탁구 멀티 메달…“언니들과 함께 해 더 힘냈다”

김창금 기자 2024. 8. 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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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동안 14경기 강행군.

신유빈(대한항공)이 10일(현지시각)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제압하는데 기여하면서 또 다시 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신유빈은 4강전까지 팀을 끌어 올렸고,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전지희와 함께 1복식을 책임지면서 길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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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동안 동메달 결정전만 3차례
14경기 강행군에 “집중력 다 썼다”
신유빈이 10일(현지시각) 열린 2024파리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집중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5일 동안 14경기 강행군. 여기에 동메달 결정전 3번. ‘철인’이라도 지칠 법하다.

하지만 신유빈은 “정신력으로 버텼다” “혼자가 아니라 언니들과 함께 해 더 힘을 냈다” “눈앞에 메달이 있는데, 더 이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탁구의 ‘신유빈 시대’를 열어젖힌 그는 확실히 더 성장했다.

신유빈(대한항공)이 10일(현지시각)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제압하는데 기여하면서 또 다시 메달을 거머쥐었다.

한 선수가 올림픽 탁구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낸 것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의 김택수(단식, 복식), 현정화(단식, 복식) 이후 32년 만이다. 2008 베이징 대회 단체전(동메달) 이후 여자탁구에 올림픽 메달 물꼬를 튼 것도 16년 만의 쾌거다.

신유빈은 동메달을 따낸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노력한 것을 후회 없이 다해서 마음이 편하다. 많이 경기를 했고, 드디어 끝나서 후련하다”고 했다.

신유빈이 10일(현지시각) 열린 2024파리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선배 이은혜에게 바나나를 까주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번 대회 초반부에 임종훈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고, 당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후 펼쳐진 개인전에서도 그는 4강까지 순항하며 내달렸다. 비록 중국의 천멍에 져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 패배했지만, 2020 도쿄올림픽 32강 성적을 한참 추월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맞이한 단체전(1복식 4단식)은 정신적 신체적 부담이 됐다. 하지만 신유빈은 4강전까지 팀을 끌어 올렸고,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전지희와 함께 1복식을 책임지면서 길을 닦았다. 이은혜, 전지희 등 언니들과 힘을 모은 그는 32년만의 올림픽 멀티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신유빈이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 샨샤오나-완위안 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신유빈은 이날 승리의 공을 오광헌 감독한테 돌렸다. 신유빈은 “지금까지 만나본 감독 중에 최고다. 이 정도의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내가 죄송하다”며 사령탑을 극찬했다. 그는 “감독님은 선수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신경을 써준다. 선수 하고싶은 대로 다하게 해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는 오광헌 감독의 작전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오 감독은 ‘비밀병기’인 이은혜를 끝까지 신뢰했고, 이은혜가 두번째 경기인 단식에서 독일의 복병으로 꼽힌 아네트 카우프만을 3-0으로 완파하면서 사실상 흐름을 갈랐다. 이은혜는 “감독님은 모든 것을 다 갖췄다. 서로 믿음이 있었다. 정말 따듯하고 친하다”며 끈끈한 팀 응집력을 증언했다.

커다란 산을 넘어 이제 대선수의 길로 접어든 신유빈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 같다. 몸과 마음에는 밝은 기운이 넘친다.

그는 “모든 집중력을 다 썼지만,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 결정전 3번의 경험은 매우 큰 것이다. 이렇게 큰 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와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파리/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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