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왕중왕전] 용산고 제압→결승 진출 정조준... 배재고 조우엘 “어떤 팀들과 붙어도 자신 있다”

양구/정병민 2024. 8.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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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구/정병민 인터넷기자] 배재고 주장 조우엘이 결승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재고는 10일 양구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용산고와의 경기에서 63-53으로 승리했다.

배재고는 김준성 코치가 정식 부임한 이후로부터 특별한 기술이나 화려한 플레이와의 거리는 살짝 멀어졌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며 이기는 농구를 실현해 내고 있다.

이날도 배재고는 경기 초반부터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용산고를 당황하게끔 만들었다. 누구 하나 득점에 크게 욕심내지 않았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이은 득점으로 계속해 격차를 벌려갔다.

특히, 조우엘은 중요한 순간마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연속해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뿐만 아니라 조우엘은 공 하나하나에 온몸을 내던지며 기회를 갖고 오고자 힘썼고, 투지 넘치는 수비로 용산고를 막아세웠다.

조우엘은 팀 내 유일하게 풀타임을 출전하며 15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로 영양가 만점 기록을 남겼다. 팀 내 최다 득점, 양 팀 도합 최다 어시스트와 스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승리 후 만난 조우엘은 “주축 선수가 빠졌지만, 용산고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용산고라는 이름값이 출중한 학교를 왕중왕전에서 꺾어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배재고 앞선 자원들은 스크린을 활용해 용산고의 스위치 수비를 이끌어냈고, 이후 배선우를 집중 공략하는 매치업 헌팅을 주 공격 옵션으로 가져갔다.

빠른 발을 앞세운 조우엘은 장신인 배선우를 앞에 두고도 주눅 들지 않고 꾸준히 림어택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터뜨리며 득점을 적립했다.

이에 조우엘은 “코치님께서도 스위치가 발생했을 때 안쪽보다는 바깥쪽에서 1대1로 해 외곽 찬스 보는 것을 우선으로 말씀하셨다. 우리가 용산고보다 신장이 작기 때문에 그런 농구를 추구하셨다. 내가 1대1 상황에서 더 빠르게 패스했다면 더 쉽게 경기를 풀었을 텐데 조금 급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배재고는 한때 두자릿 수로 앞서가며 일찍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용산고는 용산고였다. 용산고가 불같은 추격으로 배재고 선수들을 쫓았지만 배재고는 동요하지 않았다. 본인들이 추구하는 플레이 ‘속공과 수비, 3점슛’에 집중하며 경기 흐름을 되찾아왔다.

나아가 조우엘은 4쿼터 승부처, 아웃 넘버 속공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시도하며 페이스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이는 비단 조우엘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배재고는 코트 위 모든 선수가 효율적인 스페이싱을 가져가며 외곽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현대 농구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이에 조우엘은 “신장 열세에 놓여있기 때문에 스피드로 승부를 봐야 한다. 동료들이 리바운드를 잡아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5명 모두가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출중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배재고를 이끄는 주장은 조우엘이다. 코트 위에선 가장 큰 목소리를 내며 선수단을 원팀으로 뭉치게 하고, 벤치에서는 아쉬웠던 점을 짚어주며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조우엘이 이번 왕중왕전에서 더욱 열정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조우엘은 “이번 대회 예선 때 열이 나면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경기력도 좋지 못했는데, (백)종원이, (박)찬형이가 더 파이팅 해주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 줬다. 그래서 나도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고 더 열심히 해 용산고를 잡고 싶었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이어간 조우엘은 “그래서 쉴 새 없이 선수들한테 지적하며 소리도 질렀고, 힘들지만 좀 더 뛰자고 힘줘 얘기했다. 배재고가 하나가 돼서 진짜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큰 고비인 용산고를 꺾은 배재고는 다가오는 12일, 천안쌍용고와 8강에서 만난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기에 조우엘은 더욱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우엘은 “대진표 보고 결승 무대를 밟아보고 싶었다. 어떤 팀들과 붙어도 자신 있고 팀원들 컨디션도 지금 제일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보다 팀원들이 훨씬 잘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한데, 그래도 다 같이 믿고 열심히 임한다면 더 단단해진 배재고로 결승에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며 본인의 목표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 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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