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강행군’ 끝난 신유빈 “동메달결정전만 세 번, 정신력으로 버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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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림픽이 끝났네요. 지금은 그냥 자고 좀 저를 냅둬야 할 것 같아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을 마친 뒤,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은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여자 탁구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 일정이 가장 빡빡했다.
그래도 신유빈은 임종훈과 나선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 한국 여자 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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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복식 이어 올림픽 멀티 메달
김택수·현정화 이어 韓탁구 32년만
“힘들어도, 탁구 인생 가장 큰 수확”
◆ 2024 파리올림픽 ◆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을 마친 뒤,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은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독일과 동메달결정전에서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나선 1복식에 출전한 신유빈은 풀세트 끝에 3대2 승리를 거두면서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 2단식에 나선 이은혜(29·대한항공)와 3단식에 출전한 전지희가 연이어 독일 선수들을 격파하면서 한국은 게임 스코어 3대0 승리를 거두고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탁구 사상 1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여자 탁구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 일정이 가장 빡빡했다. 개막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혼합복식을 시작으로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보름간 이어진 강행군 속에 동메달결정전만 세 번 치렀다. 그래도 신유빈은 임종훈과 나선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 한국 여자 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언니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메달을 걸게 됐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연이은 일정 속에 힘든 상황이었지만 신유빈은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는 “조금은 지쳤지만 단체전이니까 정신력으로 버티려 했다.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까 더 지칠 수 없었다. 눈앞에 메달이 보이는데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좀 더 이겨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따낸 신유빈은 ‘큰 경험’을 수확으로 꼽았다. 신유빈은 “이런 큰 대회에서 제가 경기를 하고 이렇게 중요한 경기들을 동메달 결정전을 세 번이나 했는데 정말 그것보다 큰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특히 오광헌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신유빈은 “선수 개인을 한명씩 다 신경써주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셨다. 내가 만난 감독님들 중에 가장 최고인 분”이라면서 “감독님 덕분에 여자대표팀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서 이제야 숨통을 트인 듯 신유빈은 “지금 집중력을 다 쓴 것 같아서 한국 가면 그냥 자고 저를 좀 냅둬야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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