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싸웠다”…염색체 논란 속 女 복싱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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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일으켰던 알제리 선수가 여자 복싱 경기에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비난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성별 논란 속에 결승에 오른 알제리의 복서 이마네 칼리프.
중국의 베테랑 선수를 경기 내내 압도했습니다.
거세게 휘두른 주먹은 파괴력이 넘쳤고, 안면에 꽂히며 정확성도 겸비했습니다.
결과는 5대 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금메달을 목에 건 칼리프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마네 칼리프 / 알제리 복싱 대표]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살았고 여성으로서 경쟁했습니다. 성공의 적들이 공격을 해왔는데, 그래서 이 성공이 더 특별합니다."
지난해 국제복싱협회로부터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단 이유로 실격 처분받은 이후, 16강 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가 "남자 선수가 출전하는 건 부당하다" 항의하며 대회 내내 칼리프의 출전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SNS에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끼면 안 된다" 말하기도 했습니다.
칼리프는 올림픽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마네 칼리프 / 알제리 복싱 대표]
"사람들이 남을 비난하는 걸 멈추고 올림픽의 가치를 중시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비슷한 일이 없길 바랍니다."
논란이 거셀수록 모국에선 영웅으로 떠오른 칼리프.
경기 내내 알제리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습니다.
[제네딘 부셰리어 / 알제리 팬]
"사람들은 비난과 괴롭힘으로 그녀를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극복하고 알제리에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줬습니다."
내일은 성별 논란의 또다른 선수 대만의 린위팅이, 폴란드의 율리아 세레메타와 맞붙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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