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 360]中 유학생 한국어시험 대리 응시…“제일 닮은 사람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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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구하려면 '토픽'이라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가 서툰 일부 중국인 유학생 사이에서 불법 대리 시험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사건현장360,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토픽을 시행하는 국립국제교육원입니다.
토픽은 외국인 대상 한국어능력시험으로, 외국인이 한국 대학에 입학하거나 한국에서 취업하기 위해 응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전문 브로커를 통한 대리시험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토픽 대리시험 과정을 추적해보겠습니다.
한국 거주 중국인 커뮤니티에 '대리시험'을 검색했더니 문의글 수십 개가 뜹니다.
게시물에는 대리시험을 도와준다며 중국 메신저앱 아이디가 적힌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해당 아이디로 대리시험을 문의했더니 브로커가 만나자고 합니다.
과거 대리시험을 의뢰한 사람들의 수험표라며 사진을 여러 장 보여줍니다.
[브로커 A]
"(이 사람들 다 유학생이죠?) 모두 유학생이죠. 전부 개인정보니까 빠르게 봐요. 그쪽이 아는 사람을 보게 되면 곤란해요."
감독관에게 수익 절반을 줘서 매수를 했다고 주장하며 들킬 일이 없다고 안심시킵니다.
[브로커A]
"(만약에 걸리면 어떡해요?) 염려할 필요 없어요. 한 고사장에 모두 등록하는 거예요. 그리고 감독하는 사람한테 뒷돈을 주는 거죠."
또 다른 브로커에게도 연락했습니다.
이번엔 외모가 비슷한 사람을 시험장에 보내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브로커B]
"그쪽이랑 제일 닮은 사람을 선정할 거예요. 우리는 들킬 일 없고 잡힐 일도 없어요."
시험을 치는 동안 많으면 3차례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는데 감독관을 속일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인 유학생 A]
"여자 응시생이면 의뢰자 얼굴이랑 비슷하게 화장해서 대리로 시험 쳐요. 남자의 경우 머리스타일을 같게 해서…"
의뢰인이 브로커에게 여권과 함께 시험 급수에 따라 800만 원에서 1100만 원을 건네면, 브로커가 응시자를 고용해 대리시험을 치는 구조입니다.
[중국인 유학생 B]
"브로커가 그룹 채팅방을 통해서 저한테 연락을 했거든요. 혹시 대리시험을 볼 생각 없느냐. 30~40만 원 주겠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토픽 대리시험으로 적발된 응시자는 86명에 이릅니다.
적발되면 최대 징역 7년 6개월 또는 벌금 1500만 원에 처해지고, 강제추방 될 수 있습니다.
[박정윤 / 변호사]
"공무원들을 속였기 때문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이 되고요. 대리 시험자의 수험표를 제시를 하였기 때문에 공문서부정행사죄도…"
국립국제교육원은 시험실에 감독관 2명씩 임의로 배치하기 때문에 사전에 매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부정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현장 360, 최다함입니다.
PD: 최수연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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