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단체전, 16년 만에 메달 안긴 ‘귀화 듀오’ 이은혜·전지희

이경탁 기자 2024. 8. 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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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이은혜(대한항공)와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중국 출신 귀화 선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선수의 성장 과정은 매우 다르다.

전지희는 2011년 귀화 후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포스코에너지를 이끌고 종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해 대한탁구협회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주요 국내 대회에서 단식 챔피언을 휩쓸며 일찌감치 국내 강자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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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전지희, 신유빈, 이은혜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이은혜(대한항공)와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중국 출신 귀화 선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선수의 성장 과정은 매우 다르다.

전지희는 2011년 귀화 후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포스코에너지를 이끌고 종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해 대한탁구협회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주요 국내 대회에서 단식 챔피언을 휩쓸며 일찌감치 국내 강자로 자리잡았다.

반면 이은혜는 천천히 실력을 쌓아간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1년 귀화했지만, 주요 대회에서의 첫 단식 우승은 2016년에야 달성했다. 이후 2022년 종합대회에서 두 번째 단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은혜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내몽골에서 유소년 탁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선교 활동을 하던 양영자 감독의 눈에 띄어 한국으로 귀화하게 되었다. 양 감독은 이은혜가 특별한 탁구 재능을 이유로 귀화시킨 것이 아니라, 이은혜의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이은혜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독실한 신앙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갔다. 대한항공 입단 후 꾸준한 훈련을 통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신유빈과 전지희가 첫 번째 게임인 복식에서 독일 산샤오나와 완위안에게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은혜는 특히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뒤지지 않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 단식 경기에서도 독일의 18세 신예 아네트 카우프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팀에 중요한 1승을 안겼다.

전지희 역시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유빈과 함께한 복식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 팀이 기선을 잡게 했고, 3단식에서 산샤오나를 꺾으며 팀의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전지희에게는 이번 대회가 2전 3기 끝에 올린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전지희는 그동안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좀처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2년부터는 무릎 부상까지 겹쳐 그의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신유빈과의 호흡을 통해 정신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으로 준비한 전지희는 부상을 무릅쓰고 강훈련을 소화하며 결국 꿈에 그리던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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