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듀오` 이은혜·전지희가 해냈다...여자탁구 16년 만의 메달 합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10일 동메달을 합작해낸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의 이은혜(대한항공)와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지희는 귀화 첫해인 2011년 갓 창단한 포스코에너지를 종별선수권 우승으로 이끌어 대한탁구협회 신인상을 받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양 감독은 당시 "이은혜가 특별히 탁구 재능이 뛰어나서 한국으로 데려오게 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10일 동메달을 합작해낸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의 이은혜(대한항공)와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귀화 이후 두 선수가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성장해왔다.
전지희는 귀화 첫해인 2011년 갓 창단한 포스코에너지를 종별선수권 우승으로 이끌어 대한탁구협회 신인상을 받았다. 이어 2015년에는 종별선수권, 한국실업대회, 종합선수권 여자 단식 챔피언을 휩쓰는 등 일찍부터 국내 강자로 올라섰다.
같은 해에 귀화한 이은혜는 '대기만성형'이었다. 2016년에야 실업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주요 대회 단식 타이틀을 처음 따냈다. 다음 단식 우승은 2022년 종합대회에서 달성했다.
이은혜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내몽골에서 유소년 탁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선교 활동을 하던 양영자 감독의 눈에 띄어 귀화하게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양 감독은 당시 "이은혜가 특별히 탁구 재능이 뛰어나서 한국으로 데려오게 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중국 탁구 선수가 한국으로 귀화하려면 실업 무대에서 팀 성적을 견인할 실력이나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어릴 적의 이은혜는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
양 감독은 "당시 중국이 산아제한으로 한 명만 낳는 때였다. 은혜 집에 딸만 셋이 있어서 여러모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은혜 아버지가 한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워낙 탁구를 좋아하기도 해서 한국으로 데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워낙 여린 성품인 이은혜는 한국 생활 초기에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많은 혼란을 느꼈다.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고통을 독실한 신앙생활과 탁구 훈련으로 치유했다. 탁구 명문 단원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대한항공에 입단하며 실업 선수가 됐다.
이은혜는 부족한 재능을 무지막지한 훈련량으로 메우며 꾸준히 성장해 나갔고, 대한항공 전열에서 뺄 수 없는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를 지도한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은 "다른 선수들한테는 더 훈련하라고 푸시하는데, 이은혜한테만은 맨날 제발 좀 '릴랙스'하라고 부탁한다"며 웃었다.
이은혜의 강점은 유럽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파워'다. 이날 단식에서 독일의 18세 신예 아네트 카우프만을 상대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살려내며 한국에 귀중한 1승을 가져다줬다.
'맏언니' 전지희 역시 제 몫을 다해줬다. 한국은 1복식에서 전지희가 신유빈과 함께 승리를 수확해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지희는 3단식에서 산샤오나를 물리쳐 한국의 3위를 확정했다.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이은혜와 달리, 전지희는 '2전 3기'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지희는 세계적인 강자로 인정받으면서도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던 선수다.
2022년부터는 무릎 부상이 더 심해지며 전지희를 괴롭혔고, 그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을 전후해 크게 성장한 신유빈이 전지희에게 좋은 경쟁자이자 동반자가 돼줬다. 띠동갑 조카뻘인 신유빈과 함께 복식조를 꾸리면서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해졌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탁구가 21년 만에 수확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여기며 준비했다. 더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성치 않은 무릎을 '갈아 넣다시피' 하며 연일 강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한국 귀화 13년 만에 파리에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인 차량에 40대 여성 감금하고 폭행…50대 남성 구속
- 컵 하나 더 달라더니, 카페서 맥주 마신 진상들…항의하니 "사장 말투 거슬린다"
- `강남 오피스텔 모녀살인` 박학선, 첫 재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 주장
- "손흥민, 강남클럽서 3000만원 썼다" 글 올린 직원들 고소당해
- 유영철 잡았던 `추격자` 실존 인물, 끝없는 추락…마약 팔다 또 잡혔다
- 바이든, 우크라에 美미사일 사용 제한 풀었다…北에 경고 메시지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바빠진 비명계… 12월 1일 김부겸 초청 특강
- 유상임 장관 "장관직 걸고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만들 것"… "트럼프 2기와 빨리 만나야"
- 20대 5명 중 2명 "비혼출산 가능"… 결혼·출산관 바뀌는 청년
-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 최태원 "에너지 사업서 미래 해결 지식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