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 극복, 신유빈의 멀티 메달이 기적인 이유[초점]

이정철 기자 2024. 8. 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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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약이' 신유빈(20)이 단일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을 따내며 현정화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멀티 메달 신화를 재현했다.

특히 신유빈의 멀티 메달은 치명적인 손목 부상을 극복한 결과이다.

신유빈의 손목 부상 악몽은 2021년 11월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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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삐약이' 신유빈(20)이 단일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을 따내며 현정화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멀티 메달 신화를 재현했다. 치명적인 손목 부상을 이겨낸 결과여서 더욱 값진 성과이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신유빈, 전지희, 이은혜)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3승으로 이겼다.

신유빈. ⓒ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혼성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32년만 올림픽 탁구 멀티 메달 획득 기록도 달성했다. 이전에는 1998 서울 올림픽의 유남규(남자 단식 금·남자복식 동), 1992 바르셀로나 대회의 현정화(여자 단식 동·여자 복식 동)와 김택수(남자 단식 동·남자 복식 동)가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을 이뤄냈다. 신유빈이 네 번째로 이 명단에 이름을 남겼다.

특히 신유빈의 멀티 메달은 치명적인 손목 부상을 극복한 결과이다. 신유빈의 손목 부상 악몽은 2021년 11월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유빈은 여자단식 64강에서 패배했고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은 기권했다. 손목 피로골절 부상 탓이었다.

신유빈은 이후 손목 부상과의 긴 싸움을 시작했다. 재활을 통해 2022년 5월 복귀했으나 부상 재발로 결국 부상 부위에 핀을 박는 수술을 시도했다.

신유빈은 2022년 8월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재활로 인한 심적 고통에 대해 털어놓았다. 신유빈은 "남들은 다 탁구를 하고 있는데, 나는 보기만 했다. 탁구 선수인데 탁구를 못 치고 있는 점이 힘들었다"고 힘든 심경을 밝혔다.

신유빈의 손목. ⓒ연합뉴스

이어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부상을 당한 뒤 느꼈다. 할 수 있을 때의 감사함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반성하게 됐다"며 탁구에 대한 간절함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신유빈은 2022년 9월말 손목에 뼛조각을 제거하는 추가 수술까지 진행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을 펼칠 수가 없었다. 당시 신유빈은 18세였다. 계속된 부상으로 인해 심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신유빈은 불굴의 의지로 손목 부상을 견뎌냈다. 이후 국제대회에 끊임없이 도전해 도쿄 올림픽 전까지 여자 단식 세계랭킹 8위, 여자복식 전지희와 함께 2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신유빈의 랭킹이 올라가면서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을 얻어낼 수 있었다. 결국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목 부상을 이겨낸 신유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늘 밝게 웃는 '삐약이' 신유빈. 단일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을 획득하며 탁구 레전드로 우뚝 섰다. 그 이면에는 손목 부상을 이겨낸 기적같은 시간들이 있었다. 역경을 극복했기에 더욱 값진 신유빈의 멀티 메달이다.

신유빈.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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