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멀티 메달'… 여자 탁구, 독일 꺾고 단체전 동메달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승리가 확정된 이후 포즈를 취한 전지희(왼쪽부터), 이은혜, 신유빈.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 탁구가 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단체전 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20), 전지희(32), 이은혜(29)로 구성된 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완승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세계랭킹 3위 한국은 5위 독일을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완승했다.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2008년 당시 단체전 동메달을 딴 이후 줄곧 메달이 없었지만 16년만에 메달을 탈환했다.

남녀부 모두를 감안하면 통산 4번째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2008년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낸 바 있다.

한국은 여자 단체전을 끝으로 탁구 종목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신유빈은 여자 단체전 이전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일군 바 있어 2개의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탁구 선수로는 역대 4번째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신유빈 이전 단일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선수는 1988 서울올림픽 유남규(남자 단식 금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김택수(남자 단식 동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여자 단식 동메달·여자 복식 동메달) 등이다. 신유빈은 무려 32년만에 탁구에서 멀티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한국은 승부처인 1복식에서 신유빈-전지희가 완위안-샨샤오나 조를 상대로 1세트와 2세트를 잇달아 잡아냈으나 3, 4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한때 4-7까지 밀렸지만 이후 4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뒷심을 발휘하며 첫 경기를 따내 승기를 잡았다.

2단식에선 이은혜가 세계랭킹 100위 아넷 카우프만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11-8 11-9 11-2)으로 완승해 기세를 이어갔고 3단식에서 전지희가 샨샤오나를 상대로 역시 3-0의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