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적 고향 경기서 93% 압승…최고위원 순위 경쟁 치열(종합)
김두관 "대선 후보 다변화해야" 당원들 야유·욕설
김민석 최고위원 선두 유지…5~6위 격차 불과 0.05%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본거지인 경기지역 경선에서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전날부터 이틀 동안 치러진 경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93.2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두관 후보는 5.48%, 김지수 후보는 1.25%의 득표율을 얻었다.
경기지역 권리당원 총선거인 수는 27만2757명으로 이 중 9만7304명(35.67%)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14%, 김두관 후보 9.41%, 김지수 후보 1.44%로 집계됐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인연을 내세우며 당원 중심 정당과 민생 회복 등의 어젠다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가 낳고 경기도가 키워줘서 대한민국의 1호 정치인이 됐다"며 "성남시장일 때 그리고 경기도지사일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이어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국가로, 경제 강국으로 성장해왔다"며 "그 힘은 민주당으로부터 나왔고, 우리 국민으로부터 나왔고, 우리 열정적인 당원으로부터 나왔다.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정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원들을 향해 "우리 사이의 간극이 아무리 큰 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 상대와의 격차만큼 크지 않다"며 "우리 속의 작은 불만, 차이, 의견 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그 차이를 넘어서 국민이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 일극 체제와 팬덤 정치에 각을 세우며 다양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13개 지역에서 권리당원 중 26%만 온라인 투표를 했다"며 "20% 넘으면 당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게 당원주권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2026년 지방선거와 1년, 2년, 3년 후가 될지 모르는 차기 대선에서 민주진보 개혁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연대하고 연합하고 통합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포함해 우리 당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복권이 예상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있지 않나. 이탄희·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행사장에 모인 당원들은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등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당 대선 후보를 다변화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에 야유를 보내는 게 정상적인 민주당이냐"며 "내부는 단결하고 외연은 확장해야 우리 미래가 있는 거 아닌가. 여의도 골목대장 하면 뭐 합니까"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후보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18.76%를 득표해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병주 후보가 17.98%로 뒤를 이었고,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15.79%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준호 후보 13.53%, 이언주 후보 12.25%, 전현희 후보 9.36%, 민형배 후보 7.46%, 강선우 후보 4.87% 순이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1, 2위는 김민석, 정봉주 후보로 변동이 없었고, 김병주 후보가 경기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한준호 후보가 4위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5위와 6위는 이언주, 전현희 후보로 득표율 격차는 0.05%포인트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15차례의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온라인+ARS),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대상)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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