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 단체, 16년 만에 동메달 쾌거…신유빈 두 번째 메달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신유빈과 전지희가 첫 번째 게임인 복식에서 독일 산샤오나와 완위안에게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한국 여자탁구가 16년 만의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1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제압,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여자 탁구 단체 팀은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꾸려졌다.

여자 탁구가 올림픽 메달을 얻은 건 단체전과 단식을 통틀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탁구는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 단체전 은메달 1개를 따냈던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신유빈과 전지희가 첫 번째 게임인 복식에서 독일 산샤오나와 완위안에게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

이번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여자 대표팀은 과거 패배를 설욕했다. 2021년 도쿄 대회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독일과 만났던 때에도 전지희, 신유빈은 대표팀에 있었다.

한국과 독일 모두 변화 없이 기존 복식조를 내보내며 정면충돌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신유빈-전지희 조는 ‘중국계 듀오’ 완위안-산샤오나 조를 상대로 첫 두 게임은 수월하게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 두 게임에서 고전하며, 승부는 5게임으로 치달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전지희의 날카로운 포핸드와 상대 범실로 11점을 먼저 채운 한국의 3-2(11-6 11-8 8-11 10-12 11-8) 승리로 끝났다.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2경기에서 이은혜가 독일 카우프만 아넷을 상대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신유빈은 혼합복식에 이어 두 번째 동메달을 추가하며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회 개막 첫날부터 폐막 전날까지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끝에 얻은 값진 성과다. 여자 단식까지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한 신유빈은 15일 동안 14경기를 소화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앞서 김택수(대한탁구협회 부회장)가 남자 단식 동메달과 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가 여자 단식 동메달과 여자 복식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전지희는 3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생애 첫 메달을 수확했다. 2011년에 중국에서 귀화해 국내 에이스로 군림해왔으나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역시 2011년에 중국에서 귀화한 이은혜는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다.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