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다음 신유빈 '삐약이는 전설이다'...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 韓 남녀 4명 뿐 대기록!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8. 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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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빈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역대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에 이은 4번째다. 한국 탁구의 명실상부 레전드 계보를 이은 셈이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개인 두 번째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의 전설 계보에 들어섰다.

신유빈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에 출전해 독일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꺾는 데 힘을 보탰다.

신유빈이 이번 올림픽에서만 세 번째 메달 도전에 나섰다. 앞서 혼합 복식과 여자 단식에서도 준결승에 올랐었다. 여자 단체전까지 출전하는 종목마다 올림픽 4강의 성과를 내며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메달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췄던 혼합 복식에서 홍콩을 따돌리고 3-4위전을 이기면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 메달도 탁구사에 의미가 아주 컸다.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한국 탁구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여자 단식에서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8강에서 히라노 미우(일본)와 1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치며 한층 더 성장했다. 당시 신유빈은 3-0으로 일방적인 기세를 뽐내다가 잠시 주춤한 사이 3-3까지 만들어졌다. 심리적으로 단단해지지 않았다면 뒤집혔을지도 모른다. 역전패의 중압감이 컸을 텐데 잘 극복하면서 한뺨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 신유빈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역대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에 이은 4번째다. 한국 탁구의 명실상부 레전드 계보를 이은 셈이다. ⓒ연합뉴스

다만 단식에서는 원하던 메달을 품지 못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까지 패하자 밝은 미소도 잠시 잃을 정도였다. 취재진 앞에서 참던 눈물도 찔끔 흘린 신유빈은 "사실 (단식) 메달이 목표였어서 조금 아쉽다. 이게 최선인 것 같다. 내 실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승부욕에 울음을 터뜨렸지만, 분명 도쿄에 비해 발전한 성적표다. 신유빈도 "3년 동안 노력한 만큼은 나온 것 같다"면서도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큰 노력을 했을 것이기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성숙한 입장을 보였다.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면서 신유빈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 탁구 일정의 시작과 끝을 모두 함께 했다. 3개 종목에 나서다 보니 쉴 틈도 없이 올림픽 전체 일정을 소화했다. 늘 좋은 일만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이기고 지고를 반복해 마음 고생도 컸다.

신유빈은 "혼합복식도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단식고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다"며 "많은 경기를 하는 게 좋긴 한데 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신적으로는 조금 지친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 신유빈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역대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에 이은 4번째다. 한국 탁구의 명실상부 레전드 계보를 이은 셈이다. ⓒ연합뉴스

지친 심신을 언니들이 보듬어줬다. 단체전에서 전지희,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하면서 차츰 회복했다. 브라질과 스웨덴을 상대로 승승장구했다. 하필 4강에서 중국을 만나 힘없이 무너졌다. 그래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단체전에서 준결승을 밟아본 것도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신유빈은 오래 묵었던 좋지 않았던 한국 탁구의 기록들을 직접 지워냈다. 기어코 단체전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독일 상대로 전지희와 함께 1복식 승리의 임무를 확실하게 성취했다. 2-0으로 앞서다 2-2까지 몰리는 쉽지 않은 흐름이었는데 마지막 5게임을 이기면서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

또 하나의 역사도 세웠다. 신유빈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역대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1988서울 대회 유남규(남자 단식 금·남자 복식 동)를 시작으로 1992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남자 단·복식 동), 현정화(여자 단·복식 동)에서 멈춰있다.

지금도 여자 탁구하면 현정화가 가장 먼저 거론되는 배경이다. 이제 신유빈이 32년 만에 멀티 메달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전설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신유빈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역대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에 이은 4번째다. 한국 탁구의 명실상부 레전드 계보를 이은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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