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증가세에 ‘마약 사범’ 역대 최대치 갱신하나 [박진영의 뉴스 속 뉴스]

박진영 2024. 8. 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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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집단으로 유통·투약한 수도권 13개 대학 연합 동아리가 최근 검찰에 발각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젊은 층의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30대 마약 사범이 증가세를 보여 올해 전체 마약 사범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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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만 1만1058명
2023년 동기보다 8.7% 증가
마약 유통 수법 변화 원인

마약을 집단으로 유통·투약한 수도권 13개 대학 연합 동아리가 최근 검찰에 발각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젊은 층의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30대 마약 사범이 증가세를 보여 올해 전체 마약 사범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대검찰청의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마약류(대마·마약·향정) 사범은 1만1058명으로, 전년 동기(1만172명)보다 8.7% 늘었다.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대학 연합 동아리 마약 유통·투약’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 모습.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20∼29세가 3545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39세 3066명(27.7%) △40∼49세 1766명(16.0%) △50∼59세 1227명(11.1%) △15∼18세 236명(2.1%) △19세 129명(1.2%) △15세 미만 7명(0.1%) 순이었다. 나머지 216명은 연령 미상이다.

마약 범죄 유형은 단연 투약이 1위다. 4641명으로 전체의 42.0%를 차지했다. 이어 △밀매 3508명(31.7%) △소지 863명(7.8%) △밀수 504명(4.6%) △밀경(몰래 재배) 354명(3.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젊은 층의 마약 범죄가 심각한 건 마약류 유통 범죄 수법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상화폐 등의 보급으로 20대와 3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대학 연합 동아리 마약 유통·투약’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적발한 마약 범죄 수사 대비 목적의 텔레그램 채널 모습. 서울남부지검 제공
문제의 대학 연합 동아리 회장이자 주범인 30대 A씨도 가상화폐 세탁 업자를 통해 가상화폐를 텔레그램 마약 판매상에게 보내고 마약 은닉 장소를 전달받는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매수했고, 지난해에만 1200만원이 넘는 가상화폐를 마약 대금으로 썼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마약 범죄 수사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텔레그램 채널도 적발해 운영자를 추적 중이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9000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올 한 해 마약 사범이 지난해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마약 사범은 2만7611명에 달했다. 전년(1만8395명) 대비 50% 급증해 사상 처음 2만명을 돌파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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