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병 발생농장 ‘모든 소 살처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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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했을 때 살처분 범위를 현재 감염 개체에서 발생농장의 모든 사육 개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남기준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이사는 "현행 축산물 이력제에선 구제역·럼피스킨 검사 이력은 확인할 수 있지만 브루셀라병·결핵병은 파악할 수 없다"면서 "수의사가 개별 농장의 브루셀라병·결핵병 발생 상황이나 검사 이력을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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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지역 위주 예찰시스템 구축
결핵병 발생 저감 대책 마련도
BVD 지속감염우 색출책 도입
정부가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했을 때 살처분 범위를 현재 감염 개체에서 발생농장의 모든 사육 개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한우협회·한국낙농육우협회는 7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민·관·학 합동 소 방역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공동위원장은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과 민경천 한우협회장,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 등 3인이 맡았다.
발족식 이후 열린 1차 회의에선 소 브루셀라병·결핵병·바이러스설사병(BVD)에 대한 방역정책이 논의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소 브루셀라병은 2021년 전국적으로 184건이 발생했고, 전년보다 46% 급증했다. 하지만 2022년 114건, 지난해 59건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역적으론 전남지역에 편중돼 있다. 2021년 기준 나주·무안·신안·함평에서만 전체 발생건수의 70%가 나왔다.
현재 정부는 12개월령 이상 한육우를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젖소에 대해서는 연 6회 이상 관련 정기검사를 시행 중이다. 브루셀라병이 발생하면 감염 개체를 살처분하고, 발생농장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다.
정부는 지역별 유병률에 근거한 위험지역 위주의 예찰시스템을 구축해 조기 검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브루셀라병 발생농장의 모든 사육 개체를 살처분하는 것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소 결핵병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생 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별한 임상 증상이 없어 검진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국내에서 소 결핵병은 지난해 기준 217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BVD에 대해선 전국 단위의 지속감염우(PI) 검색사업을 도입하기로 했다. BVD는 현재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른 법정 가축전염병에서 제외돼 있다. 임신 초기 BVD에 감염된 어미소가 송아지를 출산하면 해당 송아지가 PI가 돼 농장 전파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PI 색출·제거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의에선 현장 요구사항도 나왔다. 남기준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이사는 “현행 축산물 이력제에선 구제역·럼피스킨 검사 이력은 확인할 수 있지만 브루셀라병·결핵병은 파악할 수 없다”면서 “수의사가 개별 농장의 브루셀라병·결핵병 발생 상황이나 검사 이력을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창열 한우협회 부회장은 “브루셀라병이 장기간 발생하지 않은 농장에까지 지속적으로 검사할 필요가 없다”면서 “새로운 소를 입식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 검사를 면제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헌모 낙농육우협회 부회장은 “젖소는 산차가 높을수록 농가 수익성이 높은데, 현재 살처분 보상금은 초산인 젖소가 가장 높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농가 현실을 고려해 살처분 보상금을 책정해달라”고 건의했다.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젖소는 잔존가치를 평가해 살처분 보상금을 책정하고 있어 나이가 어릴수록 보상금이 높다”면서도 “제안사항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위원회는 브루셀라병·결핵병·BVD 분과별로 운영된다. 반기마다 분과별 회의를 열고 분기별로는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해 개선안을 도출해나갈 예정이다.
최정록 위원장은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 도출한 결과를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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