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POINT] 은돔벨레 악몽 지울까...솔란케, '1132억' 토트넘 클럽 레코드 경신! 손흥민 파트너 드디어 온다

신동훈 기자 2024. 8. 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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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파브리시오 로마노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탕귀 은돔벨레 악몽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토트넘 훗스퍼는 도미닉 솔란케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토트넘이 새 스트라이커 영입을 눈앞에 뒀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 가운데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 외에 다른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았다.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내보내고 손흥민을 제2의 옵션으로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히샬리송이 전반기 부진하자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섰고 제임스 매디슨, 파페 마타르 사르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득점을 책임졌다.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빠지자 히샬리송이 나섰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골을 넣으면서 토트넘 입성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부상이 발목을 잡아 가장 중요한 후반기 이탈했다. 매디슨 경기력마저 떨어졌고 손흥민은 외로이 분투했다. 손흥민은 17골 10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지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 토트넘이 고른 제2의 케인

이번 여름 토트넘 최우선 타깃은 스트라이커였다. 빅토르 요케레스, 이반 토니, 조나단 데이비드 등이 후보로 떠올랐는데 토트넘은 솔란케에게 집중했다. 공식발표만 앞두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솔란케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와 개인 조건은 합의를 마쳤다. 솔란케도 토트넘 이적을 원하고 있다. 솔란케는 본머스와 5년 계약이 남았지만 6,500만 파운드(약 1,13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나섰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솔란케와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6,500만 파운드(약 1,132어 원)의 거래는 본머스와 합의됐다. 토트넘의 영입 클럽 레코드와 본머스의 방출 클럽 레코드다. 솔란케는 토트넘과 6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도 솔란케의 토트넘 임박 소식을 전했다.

추가로 로마노 기자는 10일 "솔란케는 토트넘의 새 선수가 됐다. 어제 늦은 밤에 메디컬 테스트를 끝냈고 선수 측과 구단이 계약을 했다. 6,500만 파운드에 합의를 했고 2030년 6월까지 6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그만큼 솔란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첼시, 리버풀에서 연이어 실패한 솔란케는 본머스에서 날아올랐다. 입성 당시엔 첼시, 리버풀에서 보인 아쉬운 모습을 이어갔다. 한때 잉글랜드 차세대 스트라이커였고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에 오를 정도로 인정을 받았기에 실망스러운 시선은 더했다.

본머스가 강등이 된 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2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46경기 29골을 넣으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솔란케 활약 속 본머스는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골 보여줬다. 2022-23시즌엔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38경기에 나와 19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 중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썼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필요 없고 나이도 1997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솔란케에게 집중 투자를 했다. 클럽 레코드까지 지불하면서 솔란케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토트넘은 최전방 옵션들을 확실히 보유하게 됐다.

# 제2의 은돔벨레는 안 된다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토트넘은 '클럽 레코드'하면은 공포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게 첫 이유다. 전임자가 은돔벨레여서 그렇다. 2019년 당시를 돌이켜 보면 솔란케 영입 상황과 포지션만 다르고 비슷했다. 토트넘 공격 전개를 책임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탈 가능성이 나왔고 델레 알리가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하면서 중원에서 공을 운반하고 패스를 책임질 선수가 필요해졌다.

리옹에서 맹활약을 하던 은돔벨레가 눈에 들어왔다. 은돔벨레를 영입하는데 5,300만 파운드를 썼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은돔벨레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토트넘은 과감한 투자를 했다. 5년이 지난 후 돌이켜 보면 토트넘 역사를 떠나 축구 역사에 손꼽힐 만한 '먹튀' 사례로 남아있다.

은돔벨레는 장점보다 단점을 더 보였고 팀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많이 했다. 오는 감독마다 은돔벨레를 신뢰하지 않았고 임대를 전전했다. 리옹, 나폴리,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갔으나 나아지지 않았다. 나폴리, 갈라타사라이에서 계속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도 자리는 없었고 결국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쫓겨나듯 계약해지를 하면서 이적을 했다. 현재 니스로 이적했다.

니스로 간 은돔벨레는 "이적이 빨리 완료돼 기쁘다. 니스에서 빠르게 시작하는 건 나에게 중요했다. 니스 프로젝트를 듣자마자 난 주저하지 않았다. 니스에 와 자랑스럽고 기쁘다. 모두가 큰 야망이 있는데 나도 도전할 과제가 있다. 니스는 다음 시즌 UEL에 나가는데 아름다운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은돔벨레 사례는 토트넘에 큰 충격을 남겼다. 새 구장을 지어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때에 은돔벨레가 대실패를 해 더 어려워졌다. 경쟁 팀들이 대대적 투자를 할 때 토트넘은 밀렸다. 이전부터 깐깐하고 신중하게 영입을 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더 보수적으로 변했다. 은돔벨레에 대한 기억은 토트넘에 끔찍한, 기억하기 싫은 악몽으로 남아있다.

다시 솔란케로 돌아와서 보면, 토트넘 팬들은 클럽 레코드가 악몽이 되는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토트넘은 긴 무관을 끊고 다시 UCL에 올라야 하며, 리그와 국내 대회에 이어 UEFA 유로파리그(UEL) 성적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 팬들 관점에선 손흥민 부담을 덜어주고 그에게 익숙한 좌측 공격 자리에서 힘을 더 실어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컸다.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손흥민 부담을 덜어줄 스트라이커로 토트넘은 솔란케를 지목했다. 솔란케는 곧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것이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스트라이커로 중용될 것이다. 토트넘은 은돔벨레에 대한 기억을 떨치고 케인의 향수도 지워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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