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경기, 오혜리 코치의 빠른 판단이 승부를 결정짓다!

최대영 2024. 8.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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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오혜리(36) 코치는 서건우(20·한국체대)를 말 그대로 구하며 자신에게 닥칠 뒷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한 오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방송 중계에서도 들릴 정도로 소리를 질러 서건우의 경기 운영을 도왔던 오 코치는 "건우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며 "좋아하는 콜라도 끊고, 탄산수를 먹이면서 운동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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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오혜리(36) 코치는 서건우(20·한국체대)를 말 그대로 구하며 자신에게 닥칠 뒷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80㎏급 16강전은 서건우의 올림픽 데뷔 무대였다. 서건우는 호아킨 추르칠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이겼다. 최종 승자는 서건우였지만,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추르칠이 승자로 선언되었다.

경기 흐름은 서건우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와 함께 회심의 뒤차기를 성공시키고 상대에게 감점을 유도해 16-16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라운드 동점인 경우에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점수를 낸 선수가 승자가 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서건우가 두 차례, 추르칠이 한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시켰기 때문에 서건우가 승자가 되어야 했다.
오 코치는 서건우의 회전 공격이 두 차례 성공했음을 알고 있었기에 추르칠이 승자가 된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 만약 경기가 종료되고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이 모두 떠나면 더 이상 결과를 바로잡을 기회가 없다고 판단한 오 코치는 코트로 뛰어들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양손 검지를 흔들며 잘못된 판정임을 강조한 오 코치는 이번에는 본부석으로 뛰어가 오심이라고 따졌다.

그의 신속하고 확고한 대처 덕분에 판정은 번복되었다. 시스템 오류로 인해 회전 공격보다 감점 빈도가 먼저 계산된 것이 밝혀졌고, 서건우는 기사회생하여 16강을 통과했다. 그러나 서건우는 3위 결정전에서 '덴마크 복병' 에디 흐르니치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패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 코치는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다. 오 코치는 16강전을 돌아보며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당시 항의로 인해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규정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하며, 장내의 관중들을 상대로 특정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양팔을 높게 치켜들며 억울함을 표현했던 오 코치의 행동에 WT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 사과도 요구했다. 징계 조치 가운데 오 코치에게 '경고 및 공개 사과'를 적용한 것이다.

오 코치는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한 오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67㎏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방송 중계에서도 들릴 정도로 소리를 질러 서건우의 경기 운영을 도왔던 오 코치는 "건우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며 "좋아하는 콜라도 끊고, 탄산수를 먹이면서 운동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서건우도 "나 때문에 코치님이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다.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16강에서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으면 졌을 수도 있다.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건우는 "더 열심히 하겠다. 주신 만큼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나은 제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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