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는 日’···대지진 공포에 태풍까지, 기시다 순방 취소

이태규 기자 2024. 8. 10.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태풍 상륙 우려까지 겹치며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과 기상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5호 태풍 마리아가 오는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에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를 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2019년 발표한 난카이 대지진 예상 피해 규모를 토대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오사카, 나고야를 중심으로 약 420만 명이 귀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추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호 태풍 마리아, 12일 혼슈 동북부 상륙
일일 강수량, 한달치 맞먹는 300mm 예고
대지진 공포도 이어져···기시다 중앙亞 순방 취소
"발생 시 오사카·나고야서 420만 명 귀가 곤란"
9일 일본 남부 가고시마에 있는 주택이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져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태풍 상륙 우려까지 겹치며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과 기상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5호 태풍 마리아가 오는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에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를 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동북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은 곳은 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 강우량이 평년 8월 한 달 치를 넘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토사 재해나 하천의 범람, 낮은 토지의 침수, 폭풍 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한 바 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 이튿날인 9일 밤에는 인구가 많은 일본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일본 전문가들은 여러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두 지진이 서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일 나가사키시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중앙아시아 순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대지진 가능성이 커지자 중앙아시아 순방을 취소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몽골을 잇달아 방문해 중앙아시아 5개국 등과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위기관리 최고 책임자로서 적어도 1주일 정도는 국내에 머물러 정부 대응이나 정보 전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순방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2019년 발표한 난카이 대지진 예상 피해 규모를 토대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오사카, 나고야를 중심으로 약 420만 명이 귀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추산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대중교통이 모두 정지돼 수백만 명의 일본 국민들이 걸어서 집에 돌아간 바 있다. 신문은 “과거의 교훈을 살려 혼란을 최소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