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가 남긴 상처…주민들 고통은 계속
[뉴스리뷰]
[앵커]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열흘이 다 돼 갑니다.
한여름 단전과 단수·분진에 주민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주민들을 향한 따가운 눈총에 상처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1,500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하 기반 설비까지 타면서 폭염 속에 수도와 전기 공급도 수일간 끊겼습니다.
집 안에선 검은 분진이 묻어 나오면서 주민 800여명은 인근 학교나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에서 피난 생활을 했습니다.
전기차 화재로 유례없는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이용우 /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지난 6일)> "대단지 아파트 화재는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재난입니다. 사상 초유의 전기차 대형 화재를 수습하는 데 중앙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합니다."
당장은 서구는 물론 주변 소상공인과 이웃들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주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거나 과도한 지원금을 받는다는 이유였지만 대부분은 사실이 아녔습니다.
<김정현 / 아파트 동대표(지난 5일)> "상황 자체가 힘들어하시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 줄 때문에 더 지치고 눈물 나고…쉘터에 계시다가도 자기도 그렇게 (피해줄까)봐 나오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최근에는 아파트에 폭발한 전기차 제조사인 벤츠의 차량을 할인해준다는 홍보문이 붙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벤츠 코리아 측은 "영업사원 개인이 진행한 것으로, 전단지를 모두 수거 조치하고 전 딜러사에 재발방지를 요청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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