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설마 45억 생색내고 끝?…‘전기차 화재’ 피해 지원했는데도 논란 [왜몰랐을카]
아파트 이어 전기차도 쑥대밭
지하주차장 출입금지도 확산
이번 전기차 화재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아파트 쑥대밭’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물론 누리꾼들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40대 피해 주민은 10일 연합뉴스에 “기업에서 이제라도 발 벗고 나서줘 다행”이라며 “앞으로 복구 비용이 많이 필요할 텐데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반면 다른 50대 주민은 “벤츠의 생색내기나 보여주기식 행동 같다”며 “책임 인정을 안 하는 것도 이해 안 되고 금액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언론들은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차종이 벤츠 EQE 세단으로 추정되자 해당 차종에는 중국산 CATL이 장착됐다고 보도했다.
벤츠코리아가 지난 2022년 벤츠 EQE 출시 당시 국내 언론에 글로벌 1위 CATL의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산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에 가장 많이 장착되는 배터리이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판매실적도 준수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된 벤츠 EQE는 5461대였다.
지난 2018년 벤츠 모회사였던 다임러는 신생 업체였던 파라시스로부터 10년간 17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벤츠는 2020년에 파라시스 지분 3%를 인수하기도 했다. 벤츠의 1대·2대 주주는 모두 중국 회사다.
파라시스가 제작한 배터리는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적이 있다.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벤츠 EQE도 출시 이후 불에 탄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택 차고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 350이 전소됐다.
플로리다 세인트존스 카운티 소방청에 따르면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 아니었고 22시간 동안 주차돼 있는 상태였다.
이를 두고 “중국 CATL조차 아니었다”, “명차 브랜드 벤츠인데 중국산 중에서도 ‘듣보잡’ 배터리를 쓰고 소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등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벤츠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졌다.
손해보험업계가 추산한 피해금액이 적어도 1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100억원은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지어 “미국이었으면 45억원이 아니라 45억달러(6조원)를 물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화재 책임 소재가 밝혀지지 않아 배상·보상 주체가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소비자들은 불신 때문에 벤츠에 책임을 묻는 분위기다.
벤츠가 인도적 지원이라고 밝히며 45억원을 긴급 지원했는데도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전기차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자동차회사들은 판매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타는 차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하주차장 출입금지 조치가 확산되면서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화재 당시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했다. 106명은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다.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들도 많았다. 이 중에는 1살·4살 등 영유아와 어린이 등 10살 이하 7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차량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되며 주차장에 있던 차량 72대가 전소되는 등 총 140여대가 피해를 봤다.
지하 설비나 배관 등이 녹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화재 연기와 분진 피해를 입은 가구도 많았다.
8시간 넘게 지속된 고열의 화재로 콘트리트와 철근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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