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몰캉스" 마트로…시장은 "고기 40㎏씩 버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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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에 30명은 줄었어요. 특히 주말에 다들 마트로 가니까 손님이 엄청 많이 줄었어요."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두붓집을 운영하는 지 모 씨(31·남)는 "마트 주말 운영 제한이 없어져서 5~6월부터 손님이 줄었다"며 "타격이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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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까지 겹치며 손님 30% 줄어…고기 30~40㎏씩 버려"
(서울=뉴스1) 박혜연 이강 기자 = "100명 중에 30명은 줄었어요. 특히 주말에 다들 마트로 가니까 손님이 엄청 많이 줄었어요."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두붓집을 운영하는 지 모 씨(31·남)는 "마트 주말 운영 제한이 없어져서 5~6월부터 손님이 줄었다"며 "타격이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연일 폭염 특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실내 쇼핑몰 등은 '몰캉스'(쇼핑몰과 바캉스의 합성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많이 찾는 반면 전통시장은 식품 관리와 매출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 모 씨(50·남)는 "여름에는 하루에 반값보다 훨씬 더 내려서 떨이하면 그래도 다 팔리긴 한다"며 "낙지랑 오징어는 밖에 오래 두면 색이 변해버리니까 (신선도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형마트 주말 영업규제가 풀린 것에 대해 "무조건 불법이라고 할 건 아니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풀어야 하는데 그런 거 하나 없이 막 풀면 어떡하느냐"며 "일단 상생이 안 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떡집을 운영하는 이 모 씨(67·여)는 "떡은 더우면 빨리 쉬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3분의 2는 덜 만든다"며 "사람이 없어서 도매도 없는 날은 장사하러 나오기도 싫다"고 했다.
지붕이 아예 없는 송파구 방이시장에서는 가게마다 문 앞에서 상인들이 땀을 흘리며 연신 부채질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 모 씨(38·남)는 "평소보다 얼음을 많이 채워놓고 고기는 적게 진열한다"며 "전시해 놓았다가 상해서 일주일에 30~40㎏은 버리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정육점에서는 강한 햇빛을 가리기 위해 유리 진열대 안 고기 위에 신문지로 덮어놓았다.
박 씨는 "근처에 대형마트가 많아서 (매출) 타격이 없을 수가 없다"며 "여기는 주차장도 없고 아무 지원이 없다"고 한탄했다.
시장에서 만두를 파는 60대 여성 홍 모 씨는 "여름엔 술빵이 잘 나가는데 그래도 손님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다"며 "전기세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은 낮 최고 35도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서울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폭염 경보가 발효된 후 11일째 지속되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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