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계약 안 하면 PS 안 뛰어” 폭탄발언 후 이닝 관리 받는데 홈런→홈런→홈런→홈런→7실점 대망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연장계약 안 하면 포스트시즌 안 뛰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을 뒤집었던 게럿 크로셰(25,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 발언. 결국 트레이드를 타진하던 구단들도 화이트삭스와의 협상에서 손을 뗐다. 심지어 지난 3년 불펜으로 던진 이닝보다 전반기에 더 많이 던지면서 과부하 우려가 제기된 투수다. 이런 투수에게 무턱대고 트레이드와 함께 연장계약을 보장하는 구단은 없다.
결국 화이트삭스는 크로셰의 트레이드에 일단 실패했다. 대신 과부하를 의식, 철저히 이닝을 관리한다. 7월1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7이닝을 던진 뒤 6경기서 최대 4이닝 93구 이상 투구하게 하지 않았다.
화이트삭스는 파이어세일로 전력이 더 떨어졌고, 감독도 잘랐다. 역대급 패배 레이스를 달리지만, 승패보다 중요한 건 크로셰의 상품가치 관리다. 블리처리포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 오프시즌 트레이드 시장을 전망하면서 화이트삭스가 크로셰를 팔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좌완 영건 파이어볼러를 원하는 팀은 많다.
그래서 크로셰의 후반기 행보가 주목받는다. 짧은 이닝이라도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는 치명적이었다. 2⅓이닝 9피안타(4피홈런) 5탈삼진 7실점했다. 시즌 9패(6승)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65로 뛰었다.
크로셰는 경기시작과 함께 홈런을 맞았다. 이안 햅에게 1회초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한 것. 볼카운트 1B2S서 4구 89.6마일 커터가 한가운데에 몰렸다. 좌월 솔로포. 1사 후 스즈키 세이야에게 우전안타를 맞더니 코디 벨린저에게 커터가 또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중월 투런포를 내줬다.
2회를 잘 넘겼지만 3회에 또 흔들렸다. 1사 1루서 이삭 파레디스에게 96.3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니코 호너에게 95.1마일 커터가 또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백투백 솔로포의 희생양이 됐다.
크로셰가 한 경기에 4홈런, 아니 멀티홈런을 허용한 것도 이날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당연히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실점. 이렇게 얻어 맞으니 3회를 마칠 수도 없었다. 99~100마일의 포심을 뿌리지만 가운데로 몰리면 맞을 수 있다. 크로셰는 아주 평범한 야구의 진리를 깨달은 하루다.
크로셰가 올 겨울에도 트레이드를 하는 구단의 연장계약 보장 조건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남은 시즌 투구내용과 성적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와 함께 화이트삭스가 언제까지 크로셰의 이닝을 관리해줄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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