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재개봉만 수두룩"…볼 영화 없는 K-극장가의 심각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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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가명)씨는 주말을 맞아 집 근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았다.
평소 집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보지만 오랜만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던 맛을 느끼고 싶어서다.
최씨가 찾은 영화관은 상영관이 10개가 넘는 대형관이었다.
가수의 콘서트 실황 영상, 오래 전 영화의 재개봉작, 아이들용 애니메이션이 과반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목격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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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가명)씨는 주말을 맞아 집 근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았다. 평소 집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보지만 오랜만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던 맛을 느끼고 싶어서다.
최씨가 찾은 영화관은 상영관이 10개가 넘는 대형관이었다. 미리 상영중인 영화 리스트를 확인하지 않은 최씨는 막상 박스오피스 앞에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가수의 콘서트 실황 영상, 오래 전 영화의 재개봉작, 아이들용 애니메이션이 과반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목격해서다.
실제 CGV에선 '2023 영탁 단독 콘서트:탁쇼2', .'2024 박은빈 팬 콘서트 <은빈도트-디바>' 등 가수와 배우의 콘서트가 상영되고 있고, 롯데시네마에선 '볼빨간사춘기: 메리 고 라운드 더 무비', 메가박스에선 '하이퍼포커스: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아일 콘서트' 등을 스크린에 걸고 있다. 향후 개봉예정인 콘서트 영상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KBO 리그 야구경기와 K리그 축구경기도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오래 전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재개봉작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야말로 극장판 영화 가뭄이다.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한국 영화 대표작은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 '탈출-프로젝트사일런스', 하이재킹' 등이다. 지난달 개봉한 '탈주'가 246만 여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파일럿'은 134만 명이 봤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수백만의 관객을 동원할 수준이 아닌데 볼 영화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보는 관객이 적지 않단 것이다.
해외 B급 영화를 리메이크한 '핸섬가이즈'는 국내 정서와 맞지 않고, 나머지 영화들도 어디서 본 듯한 설정에 고만고만한 내용과 클리셰로 가득하다는 혹평까지 나온다.
외국 영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인용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가 관객 800만을 넘어섰지만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블의 추억팔이 영화라는 혹평이 나오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16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마블과의 의리 때문에 본다는 관객이 많다. 다른 외국 영화들은 10만도 넘기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영화티켓 가격 인상을 두고 '담합'이라고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이에 반발하는 상영관업계가 대립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영화티켓 가격 인상이 담합에 의한 불공정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코로나 이전으로 관람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관 연합 단체인 한국상영발전협회는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영화관도 코로나 이후 물가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아울러 악화 일로에 있는 상영관산업이 위기에 있다는 호소도 나온다.
서울 충무로에 1958년 개관해 국내 영화관람 문화를 선도했던 대한극장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극장사업을 접었고 지방 영화관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서울 중심가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매출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는 뚜렷한 상황이다. 이에 일부 상영관은 티켓 묶음 할인판매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스크린을 떠난 관객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영화학교 출신의 한 평론가는 "영화산업이 OTT시대를 맞아 위기임은 분명하고, 전박적으로 영화관에 걸리는 콘텐츠의 질이 낮아진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영화 콘텐츠만 그런 상황도 아니고 연쇄 작용으로 OTT에서도 부실한 스토리가 뻔한 콘텐츠로 그대로 제작돼 버리는 상황이라서 기대를 모았던 OTT 오리지널 시리즈도 상당수가 실망을 주는 수준이었다. K-영상 산업이 전반적인 위기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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