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전 CEO 수전 워치츠키, 암 투병 끝에 56세로 별세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

수전 워치츠키 전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암 투병 끝에 5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10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2년간 암과 싸운 끝에 소중한 친구 수전 워치츠키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슬픔을 전했다.

워치츠키의 남편 데니스 트로퍼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가 비소세포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68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워치츠키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 중 한 명이었으며, 미국 테크 산업의 선구자로 인정받아왔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워치츠키는 인도에서 포토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인텔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지난 1998년 워치츠키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만나 자신의 집 차고를 구글의 첫 사무실로 제공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듬해 그녀는 구글에 합류해, 디지털 광고 시스템을 구축하며 회사의 수익 기반을 다졌다. 또한 2006년 유튜브 인수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에서 광고담당 수석부사장을 지낸 워치츠키는 2014년부터 유튜브의 CEO로 취임해, 플랫폼을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녀의 리더십 하에 유튜브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0억명을 넘어섰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블룸버그는 워치츠키가 소셜 미디어 시대의 인터넷 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워치츠키는 지난해 가족과 건강, 그리고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유튜브를 떠난다고 발표했으며, 당시에는 건강 상태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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