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가격 동결'에도 매출 반등 비결은[빛이 나는 비즈]

박진용 기자 2024. 8. 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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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가격 인상 2회에 불과
전국 전역에 에이스스퀘어 출점
신혼부부, 프리미엄 가구 선호↑
[서울경제]
대표 상품 ‘루체-III 내추럴오크’. 사진 제공=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의 2024년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3% 증가했다. 최근 2년 간 주요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렸던 것과 달리 ‘가격 동일’ 정책을 유지하고도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에이스침대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3억원, 2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28.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7억원을 기록해 54.8% 늘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1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액은 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매출액은 총 16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442억원과 비교하면 약 12.3%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52.6% 증가한 35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년간 제품에 대한 소비자 가격 동결 원칙을 유지하면서 이뤄내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최근 수년간 고환율, 물류비 증가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구업계 대부분이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에이스침대는 2017년 12월 이후 최근 7년간 단 두 번만 인상했다.

매출 상승 요인으로는 △소비자 가격 동결 원칙 유지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확대 △체험형 매장을 통한 고객경험 마케팅 강화 △기술력에 집중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등이 꼽힌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고급형 프리미엄 매트리스인 ‘로얄에이스(Royal Ace)’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상반기 대비 3.3% 증가했다. 최고 사양의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ACE HERITZ)’의 판매량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동일한 브랜드에서 세트로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늘면서 브랜드 전체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2월부터 '침대는 왜 과학일까' 디지털 캠페인을 온라인에서 전개한 결과 현재까지 유튜브 조회수가 37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에이스침대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 및 라이브 커머스도 다수 선보이며 브랜드 마케팅을 확대하는 중이다.

에이스스퀘어 청담점의 내부 모습. 사진 제공=에이스침대

고객 경험 강화를 목표로 전국 각지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온 것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올해 상반기에만 6곳 신규 출점했다. 에이스스퀘어는 소비자의 프리미엄 가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핵심 상권에 출점되며, 사실적인 체험존과 다양한 컨셉의 쇼룸에서 침대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약 2개 매장 출점이 예정됐다.

에이스침대는 고객 경험 강화와 우수한 쇼핑 환경 제공을 목표로 기존 매장 리뉴얼을 지속해서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프리미엄 공간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전국 주요 백화점 매장을 최상급 서비스와 함께 고객이 베스트셀러 라인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호평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최대 규모 상권에 위치해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 곳으로 혼수의 메카로 불린다. 명성에 걸맞게 백화점 매장 매출 1위를 차지하는 핵심 점포인 만큼 과감한 리뉴얼을 실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9층 생활전문관에 위치한 리뉴얼 매장은 고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기존 대비 1.5배인 총 10평 규모로 확대했다. 매장 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매트리스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침대를 만지고 누우면서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에이스 웨딩멤버스 이미지. 사진 제공=에이스침대

고개군 기준으로는 신혼부부의 호응이 컸다. 올해 상반기에 ‘웨딩멤버스’에 새로 가입한 고객은 총 5976명으로, 이 중 89%의 고객이 멤버십 혜택을 받아 실제 제품 구매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스 웨딩멤버스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합리적이고 편리한 혼수 장만을 돕기 위해 2014년 출범한 예비부부 전용 멤버십 제도다. 침대, 매트리스부터 침구류와 가전, 리빙 등 다양한 혼수 품목을 한 번에 장만할 수 있도록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0년간 예비부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신혼테리어’를 위한 국내 대표 혼수 프로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혼부부들의 프리미엄 매트리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에이스침대의 고급형 매트리스 ‘로얄에이스(Royal Ace)’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9.8%에서 올해 상반기 15.9%로 확대됐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650만대 이상 제품 비중이 13.1%에서 17.0%로, 750만원대 이상 제품 비중이 4.5%에서 6.3%로, 850만~1000만원대 제품이 3.5%에서 4.2%로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침대 위에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업무, 취미 생활 등 다양한 활동을 영위하는 올인룸(All in Room)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면을 넘어 일상 속 휴식의 만족도까지 높이는 프리미엄 매트리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히 혼수 가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침대에 큰 예산을 투자하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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