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물이 아니에요"...동물복지 내세운 청주 동물원
[앵커]
지난 5월 청주 동물원이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하는 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충북 청주시가 동물복지를 내세우며 동물 친화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기로 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렸던 바람이 입니다.
지난해 경남 김해의 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왔는데 1년 만에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현재 암사자 도도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오는 20일 바람이의 딸, 암사자도 이곳으로 옮겨 올 예정입니다.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은 물론 청주 도심에서 구조된 붉은 여우까지 모두 청주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청주동물원이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 등을 우선시하면서 지난 5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습니다.
[김정호 /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저희가 방향성이 좀 다른 거죠. 동물을 물건처럼 전시한다는 것보다는 보호받아야 할 야생동물이 와 있거나 야생으로 나갈 수 있는 그 과정을 더 보여드리는 거죠.]
야생동물 수술과 건강검진을 담당할 보전센터도 동물원 안에 건립됩니다.
구조된 야생동물을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에 야생동물보존센터가 들어서면 국내에서 최초로 관람객들이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구조된 동물들이 자연 복귀 훈련을 할 수 있는 자연 방사 훈련장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청주동물원이 동물 보호·구조 역할로 바꾸면서 관람객도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1만 6천여 명이 방문해 2022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범석 / 충북 청주시장 :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서 앞으로 국비 지원을 받아서 동물 복지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청주시는 반려동물 보호소 확장과 백로 서식지 조성 등을 통해 동물 친화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 원인식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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