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소녀강간 합법화다”...女단체, 이라크 ‘9세 결혼’에 뿔났다

이현욱 기자 2024. 8.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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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들이 이라크 '9세 결혼허용' 법안개정에 단단히 화가 났다.

이와 관련, 개정안에 반대하는 단체의 일원인 라야 파이크는 "만약 내 딸의 남편이 손녀를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고 싶어 한다면 이 법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개정안은 아동 강간을 합법화하는 것으로 여성들에게는 재앙"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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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소녀결혼 반대시위 9세 소녀 결혼 허용 정책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 타흐리르 광장에서 “이건 소녀 강간과 마찬가지”라면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단체들이 이라크 ‘9세 결혼허용’ 법안개정에 단단히 화가 났다. 여성인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9세 결혼허용 정책은 법적으로 ‘아동강간’을 허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AFP 통신 등은 이라크에서 9살짜리 소녀도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개정이 추진돼 여성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개정안이 아동 강간을 합법화하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반대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의회에서는 결혼과 이혼, 자녀 양육 같은 가족 문제를 종교 당국이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 개정안이 1차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개정안에 반대하는 단체의 일원인 라야 파이크는 "만약 내 딸의 남편이 손녀를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고 싶어 한다면 이 법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개정안은 아동 강간을 합법화하는 것으로 여성들에게는 재앙"이라고 호소했다.

이라크에는 여성들이 결혼과 같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남성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제도는 없지만 1959년 도입된 개인 지위법에 따라 18세 미만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15세가 되면 판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법적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결혼을 승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결혼신청서 승인을 종교 당국도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계는 사법 당국의 판단 없이 종교 지도자가 결혼을 허가하게 되면 9살처럼 어린 소녀들도 강제 결혼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개정안에 반대하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야 파이크는 "만약 내 딸의 남편이 손녀를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고 싶어 한다면 이 법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개정안은 아동 강간을 합법화하는 것으로 여성들에게는 재앙"이라고 호소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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