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관심→‘탈트넘’ 유력…챔스 나가고 우승 기회까지 잡는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팬들 사이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해 무관에서 탈출하는 현상을 ‘탈트넘’이라 불린다. 최근 몇 년을 놓고 봤을 때 토트넘을 떠나 우승에 성공하면서 ‘탈트넘’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 카일 워커(34·맨체스터 시티)와 크리스티안 에릭센(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키어런 트리피어(33·뉴캐슬 유나이티드), 에리크 라멜라(32·AEK 아테네) 등이 있다.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게 유력한 가운데 또 한 번 ‘탈트넘’할 가능성이 큰 선수가 있다. 바로 세르히오 레길론(27·토트넘)이다. 이미 지난여름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올여름 새 소속팀을 찾아 이적을 모색하고 있는 레길론이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적설이다.

10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레길론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토트넘에 이적을 문의했다. 아직 협상 단계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는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레길론의 잠재적인 계약 조건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나 연봉 협상 등에서 간극이 크지 않다면, 바르셀로나는 레길론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만약 레길론이 올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토트넘과 4년 만에 이별하게 된다. 아울러 루이스 피구(51·포르투갈)와 호나우두(47·브라질), 미카엘 라우드루프(60·덴마크) 등에 이어 ‘영원한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양 팀 1군에서 모두 뛴 14번째 선수가 된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 성장해 2018년 프로 데뷔에 성공한 후 임대 생활 포함 2년 동안 뛰다가 토트넘에 합류했다.

레길론이 올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는 건 이미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지난여름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해 맨유와 브렌트퍼드 등에서 임대 생활하는 등 토트넘 내에서 그의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말 토트넘이 방한했을 당시 레길론이 동행하지 않은 것도 그래서였다. 토트넘은 당시 레길론이 잠재적인 이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이미 ‘방출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레길론을 매각하길 원하고 있는 데다, 레길론의 계약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바르셀로나로선 협상 과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영입할 수 있어 좋은 옵션이다. 특히 재정적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 바르셀로나는 최대한 지출을 아껴야 하는 상황인 터라 이적료가 비싸지 않은 레길론은 최적의 옵션이 될 수 있다.

레길론 역시 바르셀로나 이적은 최고의 선택지다. 바르셀로나가 세계적인 빅 클럽인 데다, 토트넘보다 전력이 더 강한 것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뛸 수 있고 우승 커리어까지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탈트넘’ 효과를 누릴 기회인 셈이다. 레길론이 토트넘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하면서 ‘탈트넘’은 과학이라는 말을 또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