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1세 잠수함의 전략적 2군행…부상 아니다, 부진도 아니다, 꽃범호는 이것을 생각했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임)기영이를 한 타임 빼준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에서 임기영, 최지민, 김두현을 뺐다. 대신 이형범, 김사윤, 박찬호를 등록했다. 박찬호의 경우 득녀에 의한 경조사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 김두현의 1군 제외는 예상됐다.
최지민의 제외도 이유는 간단하다. 후반기 초반 휴식기를 갖고 돌아왔지만, 이번엔 부진의 성격이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투수코치들이 2군애서 재조정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이범호 감독에게 건의했다.
그런데 최지민의 1군 엔트리 제외는 전략적 이유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현재 길게 던질 수 있는 좌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준영, 곽도규, 김대유 모두 원 포인트 릴리프 혹은 1이닝용 셋업맨이다. 그러나 최근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아 롱릴리프가 좀 더 필요한 게 사실이다.
알고 보면 임기영의 1군 제외도 이 때문이다. 임기영은 부진하지도 않고, 최근 어떤 순간에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 해왔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기영이는 3연투를 해서 어차피 오늘과 내일 쉬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임기영은 7~8일 광주 KT 위즈전, 9일 광주 삼성전까지 3일간 2⅓이닝을 소화했다.
임기영은 결국 경기가 없는 12일까지 사흘 연속 쉰다. 그런데 KIA는 13일부터 서울에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두 팀은 좋은 좌타자가 많다. 때문에 임기영의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봤다. 그렇다면 차라리 1군에서 빼서 열흘간 푹 쉬게 하고, 부족한 롱릴리프를 넣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섰다.
이범호 감독은 “키움과 LG에 좌타자가 많다. 열흘 빼서 쉬게 해주고, 그 사이 다른 투수들을 1군에서 쓰면 된다. 기영이하고 지민이는 열흘 뒤에 다시 올린다”라고 했다. 대신 1군에 올라온 좌완 김사윤과 우완 이형범은 2~3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다.
이날 KIA는 좌완 김기훈이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김기훈이 등판한 뒤 경기흐름에 따라 김사윤과 이형범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기훈이는 최고 60구를 예상한다. 미국에 다녀오면서 7~80개씩 던졌다. 상황에 따라서 공 스피드가 안 떨어지거나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60개에서 좀 더 던지게 할 수는 있다. 던지는 걸 봐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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