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정말 열심히 했는데”…거침없는 태권도 오혜리 코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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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태권도 80㎏급 16강전에 출전한 서건우에 대한 잘못된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은 대신 선수를 위기에서 구해낸 오혜리 코치는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서건우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16강전을 복기하며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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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태권도 80㎏급 16강전에 출전한 서건우에 대한 잘못된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은 대신 선수를 위기에서 구해낸 오혜리 코치는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서건우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16강전을 복기하며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방송 중계에서도 들릴 정도로 소리를 질러 서건우의 경기 운영을 도왔던 오 코치는 “건우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며 “좋아하는 콜라도 끊고, 탄산수를 먹이면서 운동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런 스승의 헌신에 서건우는 “나 때문에 코치님이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다.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16강에서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으면 졌을 수도 있다.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 주신 만큼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나은 제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오 코치는 16강전에서 서건우와 맞붙은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이 승자로 결정되자 코트로 뛰어들어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1라운드를 6-8로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와 함께 회심의 뒤차기를 성공한 데다 상대 감점까지 끌어내 16-16을 만들었다. 라운드 동점인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2라운드에서 서건우가 두 차례, 추르칠이 한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해 2라운드 승자는 서건우라고 판단했던 오 코치가 항의에 나선 덕분에 판정은 번복됐다.
하지만 오 코치는 당시 항의로 인해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규정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한다. 오 코치 덕분에 8강전 티켓을 거머쥐고 8강전 에서 4강에 진출한 서건우는 준결승전과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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