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칼리프, 여자 복싱 금메달… “앞으로 나 같이 비난받는 사람 없길”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고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앞으로 올림픽에서 나 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국제복싱협회(IBA)가 두 선수의 XY염색체 보유 사실을 문제 삼으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내렸던 선수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칼리프는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왔다. 여성이라도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두 선수의 출전을 문제 삼지 않으며 성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IOC는 인권 보장을 이유로 2000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중 염색체 검사를 하지 않는다.
칼리프는 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여성인지 아닌지는 여러 번 말했다. 비난이 내게 원동력이 됐다. 그들의 공격 덕분에 금메달이 더욱 기쁘다”며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 다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으면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의 고국에서는 여성 차별을 딛고 일어선 성장기를 부각하는 등 성별 논란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칼리프와 올림픽 16강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의 경기를 앞두고 “남자 선수가 출전하는 건 부당하다”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항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세계적인 유력인사도 칼리프의 출전을 비난했다.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은 11일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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