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컬러오브머니] 당구에겐 너무 부러운 파리올림픽…서서아 조명우가 제2의 안세영 임시현 되는날 언제 올까
당구인의 한 사람으로 고맙고 부러워
당구계, 올림픽 종목 위해 더 힘 쏟아야
2030 도하아시안게임 종목 채택 ‘출발점’
서서아 조명우 ‘제2의 안세영’ 손꼽아 기다려
특히 양궁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는 놀라운 기록은 멘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당구에서도 벤치마킹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뉴스만 전해지고 있지는 않다.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에서는 협회의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진상 파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대한양궁협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필자는 대한양궁협회가 정의선 회장의 전폭적인 후원만으로 이 같은 좋은 성적을 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행정과 그 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훈련시킨 결과가 아닐까 한다.
당구계도 올림픽종목 채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캐롬의 세계캐롬연맹(UMB), 포켓볼의 세계포켓볼협회(WPA), 프로스누커의 세계프로스누커협회(WPBSA), 아마추어스누커의 국제당구스누커연맹(IBSF)을 통합해 세계스누커연맹(WSF)을 만들었다. 이들이 다시 통합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단일기구인 세계당구스누커협회(WCBS)를 출범시키며 당구가 올림픽 종목에 들어가기 위해 애를 써왔다.
2018년에는 WCBS가 지금 한창 열리고 있는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캐치프레이즈는 ‘2024 파리올림픽에 당구를’(Bringing Billiards to the Olympic Games 2024)이었다. WCBS는 이어 프랑스당구연맹(FFB)과 손을 잡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당구의 추가 종목 채택을 IOC에 공식 제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구는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못했다. 브레이크댄싱,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에 밀린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실패에 이은 두 번 연속 고배다. 이제는 2028 LA올림픽을 노릴 수밖에 없다.
당구가 올림픽종목이 되지 못한 이유는 IOC 기준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IOC에 따르면 최소한 남자 종목의 경우 4개대륙 75개국 이상에서, 여자 종목은 3개대륙 40개국 이상에서 행해지는 스포츠여야 한다. 즉, 지구촌 곳곳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준을 충족해야 IOC가 찬반투표로 올림픽종목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IOC 시각에 따르면 당구는 아직 전세계에서, 남녀구분없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도 그럴것이 당구는 아시안게임 종목도 아니다. 당구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4개대회 연속 이어졌다. 그러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때 정식종목에서 빠졌다. 당구 열기로는 전세계에서 빠지지 않는 우리나라가 개최한 대회에서 제외된게 못내 아쉽다.
다행스럽게도 근래 중국과 중동국가들이 포켓볼에 관심을 가지면서 당구가 2030년 도하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다. 국제적인 스포츠종목으로 당구가 다시 출발점에 선 것이다.
특정 종목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무엇보다 종목 자체 위상이 높아진다. 국가 지원과 국민적 관심이 뒤따르고 자연스럽게 저변이 대폭 넓어진다. 입상 선수는 명예와 부를 손에 쥘 수 있다. 특히 아직도 과거 우중충한 이미지가 남아있는 당구가 국민 스포츠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당구가 올림픽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당구 단체는 물론이고, 전세계 당구인이 힘을 모아야 한다. 파리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10일 현재 한국은 금 11, 은 8, 동 7개로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다. 양궁의 김우진 임시현, 배드민턴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이다.
당구인의 한 사람으로 서서아 조명우 김행직이 제2의 안세영, 임시현이 될 수 있는 날을 부러운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려본다. [조필현 대한당구연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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