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 전성시대’…“투혼과 감동은 화룡점정(畫龍點睛)” [오상도의 경기유랑]
용인시청 우상혁도 이름값…이우석·박태준·김하윤은 놓쳐
경기 ‘현영’·경기소방 ‘완이화’·이천 ‘바다’·양평 ‘김대호’ 등
가상 인간 ‘반디’는 반짝 관심…MZ 세대 이목 끌지 못해
#. “안바울과 신유빈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투혼과 감동은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이달 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들에 대한 찬사가 올라왔다. 김 지사는 유도의 안바울 선수를 향해선 “단체전에서 항상 한 체급 위 선수를 상대로 싸웠다. 불리한 상황에서 더욱 적극적인 공격으로 값진 동메달을 선물했다”며 칭찬했다. 또 탁구의 신유빈 선수를 두고는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까지 무려 10게임째 출전 중이었는데 매 경기 최고 기량을 보이며, 상대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해 주는 품격까지 갖췄다”고 격려했다.
정답은 ‘홍보대사’와 관련이 깊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월 체육단체 간담회를 열고 안 선수와 신 선수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당시 위촉식에는 여자 쇼트트랙 15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최민정 선수와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지소연 선수도 함께했다. 이들 4명은 도 체육 관련 정책을 알리는 등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SNS에 올린 글에선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우리에게 동메달을 선사한 한국 유도 간판 안바울,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난 혼성 탁구 동메달리스트 신유빈은 ‘경기도 체육 홍보대사’”라고 소개했다.
도는 2024 파리올림픽의 흥행카드로 일찌감치 두 사람을 낙점하고 발 빠르게 위촉식을 치렀다. 기대처럼 남자 유도 간판인 안 선수와 만 15세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신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 간판 스타들 줄줄이 경기 지자체行…홍보대사 위촉
경기도와 31개 시·군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 홍보대사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과 연극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이런 움직임은 두드러졌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는 일찌감치 올 6월 경기도체육회 소속 선수들 가운데 이른바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을 홍보대사로 영입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양궁 남자 리커브의 이우석(코오롱)과 태권도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여자 중량급 간판인 +78㎏급 김하윤(안산시청) 등 깜짝 스타들은 놓치고 말았다.
경기도의 홍보대사 영입은 올해 들어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개그맨 김대희, 배우 현영·이수경, 가수 박기영·고유진·경서, 아나운서 박찬민, 홍범석, 김주홍과 노름마치 등 9팀이 홍보대사로 새롭게 위촉됐다. 현영은 수원시 출생, 이수경은 남양주시 거주, 고유진은 ‘수원연가’라는 노래를 부른 인연으로 각각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수원시 서호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위촉식 직후 점심 나눔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도 산하 경기교통공사는 걸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남지현을,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전국 최초의 외국인 홍보대사인 미얀마 출신 가수 완이화를 올해 초와 지난해 홍보대사로 각각 위촉한 바 있다.
최근 화려한 홍보대사 ‘라인업’을 선보인 곳은 용인시였다. 6월28일부터 7월23일까지 26일간 꽃피운 연극 축제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의 홍보대사에는 배우 정혜선·백일섭·이정길·임동진·서인석·박영규·이태원·박해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시는 지난 4월과 6월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이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극제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에 매진했다. 이 중 배우 임동진·이정길·서인석 등은 용인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시민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림픽에 출전 중인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는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용인시 소속인 우 선수가 안팎으로 관심을 끌며, 이상일 용인시장은 선진 도시들과의 교류·우상혁 응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파리 출장에 나선 상태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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