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스라엘군, ‘피란민 대피소’ 가자 학교 폭격···100명 이상 사망

선명수 기자 2024. 8. 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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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유엔 학교.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피란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되던 학교를 폭격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다라즈지역의 알타비인 학교를 공습,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 이 학교는 가자지구 내 다른 학교들처럼 전쟁 이후 피란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돼 왔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학교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스라엘군이 이 일대에 물 공급을 차단해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가자지구 정부 미디어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은 새벽 기도를 하던 피란민들을 겨냥해 폭격했고, 이로 인해 순교자(사망자) 수가 급증했다”면서 “현재까지도 모든 순교자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 학살과 인종 청소”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학교가 ‘하마스 지휘본부’로 사용되고 있었다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군이 가자시티 주민들의 피란처 역할을 해온 알타비인 학교 안에 위치한 하마스 지휘통제센터의 테러리스트들을 정확하게 타격했다”며 “정밀 무기 사용, 항공 감시, 정보 수집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나가 있는 알자지라 기자는 사망자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가자시티 학교 두 곳을 타격해 18명 넘게 숨진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최근 일주일새 가자지구 북부에서만 최소 4개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학교 공격 때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 본부를 정밀 무기로 폭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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