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재민 1만5400여명 평양 데려가 교육·보호"(종합)
남한의 북한 수해 보도에 "모략선전…적은 변할 수 없는 적"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지역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로 생긴 수재민들 중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 1만 5400여 명을 평양으로 데려가 교육 서비스와 보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 총비서가 지난 8~9일 의주군 수재민들을 찾아 위로하고 현장에서 낭독한 연설문의 전문을 4~6면에 실었다.
김 총비서는 "어린이들과 학생에 대한 보육과 교양, 교육 문제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제1의 국사"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피해 복구 기간 평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수재민 가족들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평양에 데려가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보육과 교육을 맡아 제공하는 비상체계를 가동시키자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로한 어르신들과 병약자들, 영예군인과 어린애 어머니들도 수해지역에 새 살림집들이 건설되기 전까지 평양에서 국가적인 보호혜택을 제공해드리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설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평양에 데려가려는 수재민은 1만 5400여 명이다. 여기엔 미취학아동 2198명, 학생 4384명, 노인 4524명, 병약자(환자)와 영예군인 254명, 어린아이를 둔 어머니 4096명이 포함된다. 이들은 평양시의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에서 머문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학습공간을 마련해놓고 평양시 안의 소학교, 중학교, 학령 전 교육기관들의 교원, 교양원들을 망라하는 임시 기동교육대를 조직하여 방학이 끝난 후부터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중단없이 교육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식량과 부식물, 생활용품과 의약품을 충분히 공급하고 평양시의 중요 봉사단위들과 병원들에서 준비된 성원들로 기동봉사대와 기동의무대를 조직해 국가적인 특별 보양조치에 따르는 수재민 생활조건 보장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총비서는 지방당조직과 정권기관들에 살림집 건설, 생활용수·생활필수품 보장, 보건·방역, 의료역량 총동원, 도로·철길·통신·전력망 복구, 농작물 보호 등과 관련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제방 설계에서 최대수위때의 조건을 정확히 타산하고 필요 요소들에는 수방벽시설들도 설치하여야 한다"라며 "지금의 상태로는 압록강으로 방류되는 물의 양이 늘어나는데 따라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할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데 이런 고질적인 취약성을 이번 기회에 결정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압록강 하류 지역인 의주군과 신의주시에서 큰물 피해위험성의 근원 자체를 완전히 들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수해를 자체 힘으로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금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서 우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라면서도 "자기 힘에 대한 확신을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고 (중략)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한의 수해 보도는 "우리 국가(북한)에 대한 모략선전"이라며 "각급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조직들, 각 교양망들과 주민들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쓰레기들에 대한 옳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라며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김 총비서가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8∼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총비서는 첫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 열차를 타고 갔는데, 이번에는 수재민에게 나눠줄 지원물자를 함께 싣고 갔다.
이번 방문에는 조용원·김재룡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주창일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한광상 노동당 경공업부장 등 고위급 간부들이 동행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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