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소' 이정재, '재벌집' 제작사 대표 맞고소 "사실과 다른 주장"

정한별 2024. 8. 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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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아티스트 유나이티드의 법적 분쟁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 10일 입장 발표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배우 이정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재 측은 김동래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맞고소에 나섰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배우 이정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재 측은 김동래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맞고소에 나섰다.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 아티스트 유나이티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은 10일 "지난 3월 14일자로 체결된 보통주 투자 계약을 통해 적법하게 주식회사 래몽래안의 경영권을 인수한 투자자들은 래몽래인의 대표이사인 김동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무고죄로 고소했기에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한다"면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 "김동래 대표, 의무 이행 NO"

먼저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래몽래인은 지난 몇 년간 비정상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법인으로, 이와 같은 경영난을 타개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과 김동래 사이 래몽래인에 대한 투자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의하면 상호 합의에 따라 래몽래인과 김동래 대표, 투자자들은 지난 3월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의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보통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투자자들이 본건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신주유상대금을 납입하는 등 계약상 의무를 다하였음에도 김동래는 투자자들에게 경영권을 이양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아니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동래 대표의 계약 불이행 탓에 경영권 양도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지난 6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청서 제출일로부터 1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14일, 래몽래인 직원 4인 및 래몽래인과 거래관계가 있는 2인을 포함한 지분합계 0.46%의 소액주주 12인이 투자자들이 취득한 신주에 관하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이어 6월 26일, 김동래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자들이 김동래를 기망하여 경영권을 편취하였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은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김동래 대표가 '투자자는 경영권 취득 이후 김동래와 회사를 함께 경영할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는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K사의 매니지먼트 부문을 인수하거나 미국 연예기획사 C사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래몽래인의 유보금과 신주발행으로 투자 받은 돈을 이용한 M&A를 통해 이득을 취할 생각만 있었다' '투자자들이 김동래를 기망함으로써 신주를 기준가액보다 낮은 발행가액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하는 보통주 투자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반박에 나섰다.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투자자들은 래몽래인의 경영권 취득 이후 김동래와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하기로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K사 매니지먼트 부문 인수나 미국 연예기획사 C사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투자자들이 래몽래인의 인수 후 회사의 성장 방안으로 고려하던 여러가지 사업 아이디어 중의 하나였고 지금도 추진 가능한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이는 확정되거나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고, 투자계약서에 포함되지도 않았으며, 이러한 인수나 투자유치가 본건 투자의 전제조건이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M&A를 하면서 이득을 취할 생각만 있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어 "김동래가 주장하는 타사 인수의 건은 래몽래인이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했고 5월 중순경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되어 인수가 구체적으로 검토된 사실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김동래를 기망하여 기준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투자계약서에 서명케 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김동래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들을 객관적 자료, 증거를 통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와는 별도로 김동래의 불법 고소행위에 대해서는 무고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이미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김동래 대표 "래몽래인, 경영권 편취 세력 희생양 되게 할 수 없어"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3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최근 래몽래인과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법적 분쟁 소식이 전해졌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피소당한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는 경영권 편취에 대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10일 뉴데일리는 김동래 대표가 이정재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김동래 대표는 지난 6월 장문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당시 그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통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래몽래인을 기망적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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