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 AS! 금메달 확정한 '스로잉 어시스트'→스페인 영웅된 이강인 동료 GK[심재희의 골라인]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어 3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골키퍼의 절묘한 스로잉 어시스트!'
'무적함대' 스페인이 홈 팀 프랑스를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벌인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수문장 아르나우 테나스(23·PSG)는 멋진 스로잉으로 '버저비터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영웅이 됐다.
축구에서 간혹 골키퍼가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총공세를 펼 때 롱 킥으로 도움을 올리거나, 뒤진 상황에서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에서 공격에 가담해 어시스트를 하는 순간도 종종 나온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바로 '스로잉 도움'이다. 길게 공을 던져 동료의 단독 찬스를 돕는 장면이 아주 드물게 나온다.
10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스페인과 프랑스의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전에서 '스로잉 어시스트'가 만들어졌다. 스페인의 골리 테나스가 연장전 후반전 추가 시간에 도움을 올렸다. 스페인이 4-3으로 앞선 연장전 후반 15분 프랑스가 동점을 위해 공격을 폈고, 코너킥에서 테나스가 공을 잡아냈다.
그대로 시간을 흘려보내도 리드를 지킬 순 있었다. 하지만 테나스는 영리한 플레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중볼을 안전하게 잡은 후 지체 없이 길게 공을 전방으로 던졌다. 하프라인 바로 아래 있던 세르히오 카메요에게 공이 절묘하게 연결됐고, 카메요는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찬스를 살려 쐐기포를 터뜨렸다. 5-3. 그대로 승부는 스페인의 승리로 종료됐다. 테나스 골키퍼의 스로잉이 절묘한 스루 패스가 돼 스페인의 금메달을 확정하는 득점에 징검다리를 놓은 셈이다.
테나스는 2001년 5월 30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바르셀로나 유스 팀을 거쳤다. 그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 출신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리저브 팀이라고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 아틀레틱에서 활약했고,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해 '슛돌이'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의 백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현 소속팀 홈 구장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였다. 10일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3실점을 했지만, 수많은 슈퍼 세이브를 해내면서 스페인의 금메달 획득에 주역이 됐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스페인의 올림픽 금메달을 견인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만든 '스로잉 어시스트'는 계속 언급될 만한 명장면으로 남게 됐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테나스의 스로잉 어시스트를 보면서 축구 용어 중 많이 틀리는 부분 중에 하나가 생각나 짚어 본다. 터치라인 밖에서 공을 안으로 던져 넣는 '스로인'과 골키퍼가 공을 던지는 '스로잉'은 엄연히 다르다. 스로인을 스로잉으로, 스로잉을 스로인으로 써서는 안 된다. 스로인을 골키퍼도 할 수 있지만, 스로잉은 골키퍼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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