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0 실버청년] 산수 맞은 문학청년 한정민 시인

최일 기자 2024. 8. 10. 1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詩)가 없었다면 아마 저 세상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지요."

해방 직전인 1944년 태어나 올해로 산수(傘壽·80세)를 맞은 한정민 시인은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자택에서 가진 <뉴스1> 과 인터뷰에서 "시로 새 인생을 얻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시를 지었다는 팔순의 시인은 2005년엔 아내를 폐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아픔을 시로 노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선집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출간…치매·방광암 투병기 시로 엮어
한정민 시인이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자택에서 최근 펴낸 시선집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시(詩)가 없었다면 아마 저 세상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지요.”

해방 직전인 1944년 태어나 올해로 산수(傘壽·80세)를 맞은 한정민 시인은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자택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시로 새 인생을 얻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남 진도가 고향인 시인은 1965~67년 월남전에 참전했고, 1969년 전매청(현 KT&G)에 입사하며 대전과 인연을 맺어 2002년까지 근무했다.

71세이던 2015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후 시집 ‘먼 훗날’ ‘진도 육자배기’ ‘한정민 병상일기’ ‘전라도 촌놈’ ‘마음속의 외딴방’을 출간한 그는 최근 시선집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를 펴냈다.

이번 시선집엔 다섯 권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 그리고 가난 때문에 월남 파병을 자원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쓴 시를 특집으로 함께 엮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시를 지었다는 팔순의 시인은 2005년엔 아내를 폐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아픔을 시로 노래했다. 방광암으로 투병을 했고, 치매를 앓고 있는 그는 “파란만장한 내 삶의 흔적을 단 한 사람이라도 감명 깊게 읽고 시의 향기에 취한다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치매’를 테마로 한 시집 두 권을 더 내고 싶다는 시인은 사실 고혈압, 당뇨, 협심증, 고지혈증. 부정맥 등도 앓고 있다. 하지만 동년배에 비해 10년 더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한정민 시인이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자택 인근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밤 9시면 잠에 들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인근 대청호 주변을 2시간 걷습니다. 오후 5시에도 1시간 동안 운동을 하지요.”

꾸준한 운동과 시작(詩作)은 그의 건강 비결이다.

“시와 친구가 된 후 내 삶의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립니다. 걸어온 세월 내 그림 속엔 슬픈 이야기가 많았지만, 시의 붓으로 그리는 그림 속엔 가슴 설레는 기쁨도 살아있습니다. 산다는 건 슬픔의 바탕 위에 반짝이는 기쁨의 무늬를 수놓아 가는 일이지요.”

choi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