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줘도 될 3실점의 교훈' '통합우승' 꿈꾸는 KIA가 간과해서 안될 3번의 미스플레이[광주포커스]

정현석 2024. 8.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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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끝내기 안타 주인공 서건창.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두 KIA 타이거즈가 1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2위 LG와 승차 없는 3위인 강팀인 삼성을 딱 한걸음 뒤에서 끝까지 추격한 끝에 마지막 순간 뒤집어 이겼다.

시소전은 대단했다. 2회 변우혁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가던 KIA는 경기 중반 6실점하며 역전 당했다. 하지만 6회말 3득점으로 5-6으로 추격했다. 이후 삼성이 한걸음 달아나면, KIA가 한걸음 쫓아가는 형국.

7회초 삼성이 7-5로 달아나자, 7회말 KIA가 6-7로 추격했다. 8회초 삼성이 8-6으로 달아나자, 8회말 KIA가 7-8을 만들며 1점 차 추격을 이어갔다.

4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던 삼성이 9회초에는 쉬어갔다. '승부카드' 장현식을 공략하지 못했다.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말 동점적시타의 주인공 나성범.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운명의 9회말.

선두 김선빈의 2루타와 김도영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그리고 서건창의 행운의 끝내기 안타가 이어졌다.

9대8 극적인 역전승. 벤치와 선수가 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만들어낸 짜릿한 드라마였다. 한 여름밤 워터캐논 이벤트 속에 흠뻑쇼를 체험하던 1만8448명의 홈팬들은 그라운드 위에서도 벌어진 또 다른 흠뻑쇼를 지켜보며 야구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전날 연장 승부 끝 석패에 이어 이날도 졌다면 지친 선수단의 분위기가 크게 떨어질 뻔 했던 아찔한 순간.

그런 면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장면들이 있었다. 세차례의 미스플레이였다.

1위팀의 올시즌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수비 문제다. KIA는 이날도 보이는 실책과 보이지 않는 실책을 합쳐 6,7,8회초 안줘도 될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실수로 내준 이 실점들을 모두 막아냈다면 경기 후반 리드 끝에 9회말 공격 없이 승리할 수 있었다.

'통합우승'이란 대망을 꿈꾸는 KIA로선 9회말 끝내기 역전승에 취해 간과해서는 안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장면들이었다.
6회초 KIA 내야진의 실책 직후 적시타를 터뜨린 박병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6회초 유격수 김두현의 포구실책

2-5로 뒤지던 6회초 수비 1사 1루에서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을 이날 데뷔전을 치른 신인 유격수 김두현이 더듬는 실책으로 모든 주자를 살려줬다. 타구가 스핀을 먹어 살짝 느렸고, 타구를 피하는 2루심과 겹치며 시야방해가 있었던 건 사실. 하지만 병살타가 안되더라도 최소 2사 1루가 될 상황이 1사 1,2루가 된 결과는 피할 수 없었다.

박병호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6. KIA로선 둘째딸 출산 휴가를 떠난 박찬호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수비하는 변우혁.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7회초 3루수 변우혁의 망설임

KIA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말 호투하던 이승민을 공략해 대거 3득점 하며 1점 차로 바로 따라붙었다.

5-6으로 추격한 7회초 또 한번 수비가 아쉬웠다. 1사 3루. KIA가 승부를 걸었다. 강민호 타석에서 아꼈던 곽도규 카드를 꺼냈다. 힘있는 타자지만 내야도 전진수비를 택했다. 1점을 더 안 주겠다는 의지.

때 마침 강민호가 당겨친 땅볼 타구가 3루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딱 소리와 함께 홈으로 쇄도한 3루주자 이성규를 잠시 바라보며 순간적으로 망설인 변우혁의 선택은 1루, 타자주자만 아웃이었다.

정확한 홈 송구가 이뤄졌다면 잡아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승부를 걸었어야 했을 타이밍에 1점을 더 내주자 명 3루수 출신 이범호 감독은 아쉬움의 제스처를 감추지 못했다.

구자욱과 더블스틸로 홈을 쓸고 지나가는 김지찬.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8회초 구자욱 김지찬 더블스틸에 미흡한 대처

6-7로 다시 1점을 추격한 8회초 수비.

김지찬 구자욱에게 내준 안타로 1사 1,3루에서 곽도규가 김현준을 3구 삼진을 잡는 순간, 삼성이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포수 김태군이 2루에 송구했고, 1루주자 구자욱은 잠시 멈추는 사이 3루주자 김지찬이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유격수 홍종표가 자르고 들어와 홈에 뿌렸지만 헤드퍼스트 한 김지찬의 손이 빨랐다. 구자욱-김지찬 상대의 가장 빠른 주자들이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 미리 준비되지 않아 또 한점을 내준 KIA로선 이날 세번째 아쉬운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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