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800만 시대… “자취생도 김치냉장고, 음쓰처리기 써요”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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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년보다 32만7000가구(4.4%) 증가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1.0%P 증가해 역대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1인 가구가 매년 늘면서 소형 가전도 전성시대를 맞았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가성비 있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는 소형 가전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둔 상황이다. 공간 활용도를 위해 크기를 줄이면서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형가전 인기 이끈 미니 건조기, 직접 써봤더니…
대표적으로는 앳홈의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있다. 미닉스의 미니 건조기는 지난 2021년 첫 출시 이후 3년간 12만대 이상이 판매된 제품이다. 미닉스는 첫 미니 건조기를 시작으로 ‘미니 건조기 프로(PRO)’, ‘미니 건조기 프로 플러스(PRO+)’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제품을 발전시켰다.
제품 사이즈는 폭 49㎝, 가로 41.8㎝, 세로 63.1㎝로 원룸에서 사용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며, 무게도 17㎏으로 성인이라면 충분히 들 만한 수준이다. 실제 제품을 3년간 사용한 결과 수건 기준 최대 10장까지 사용할 수 있어 자취생에게 적합했다. 배수관을 연결하거나 타공 등 설치가 필요 없어 설치가 간편하면서도 △건조 △탈취 △살균 △의류관리 등 네 가지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건조기의 배기구가 실내에 위치해 사용시 실내 온도와 습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도 우려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용 배기‧흡기 필터가 있는데,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과 번거로움이 있었다.
김치통 회사가 소형가전 다크호스?
특히 락앤락 미니 김치냉장고는 락앤락 김치통과 함께 사용하도록 사이즈를 맞춰 설계했다. 김치 이외에도 과일‧채소, 주료 등 음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다용도 모드를 지원한다. 또한 바퀴가 달려있어 쉽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 고민을 덜어 줄 제품으로 ‘올 뉴 음식물쓰레기냉장고(3ℓ/5ℓ)’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처리기는 주로 미생물발효 방식 또는 건조분쇄 방식을 사용한다. 다만 1인 가구에게는 냉각방식을 추천한다. 우선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미생물발효 또는 건조분쇄 방식 제품은 40~80만 원대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에 반해 냉각방식은 10만 원대에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음식물을 처리하기보단 냄새‧벌레가 없도록 보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락앤락의 음식물쓰레기냉장고는 평균 냉장온도를 5도 이하로 유지해 음식물 부패를 지연, 냄새가 나지 않도록 돕는다. 실제 한 달간 제품을 사용해보니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하고 약 일주일이 지나도 불쾌한 냄새 없이 쾌적하게 유지됐다.
소음은 상품 설명(평균 25.5dB)보다는 체감상 높게 느껴졌다. 실제로 유료 소음 측정앱을 통해 확인해보니 제품 바로 옆에서 약 10초간 측정했을 때는 42~43dB정도의 소음으로 측정됐다. 제품과 약 1m 떨어진 지점에서도 32~33dB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품을 주로 주방에 두고 사용하는 만큼 수면이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락앤락의 자회사인 제니퍼룸도 1인 가구용 가전을 주력으로 전개한다. 대표 제품은 ‘마카롱 제습기’다. 하루 최대 12ℓ 용량으로 약 30㎡(9평) 공간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무게는 12㎏으로 무겁지 않으며, 크기도 폭 28㎝, 가로 20㎝, 세로 50㎝로 원룸이나 작은 방에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어 인기다.
사실 마카롱 제습기는 이미 지난해 초여름 조기 품절을 기록한 인기 제품이다. 올해 5월에도 물량이 입고되자마자 주문이 이어지면서 일주일 만에 추가물량을 발주했을 정도. 5~7월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가전 시장 곧 10조 규모… “프리미엄화 예상돼”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 비중이 늘고 있다. 혼자 살지만 소비력이 강한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가전 시장에 프리미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 상황이 잘 받쳐준다면 소형가전 시장은 예상보다도 더 커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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