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쟁’ 알제리 칼리프, 女복싱 결승서 심판 전원 판정승 金

◆ 2024 파리올림픽 ◆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던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금메달을 딴 뒤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당시 IBA는 이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여성’으로 인정했다.

칼리프가 이번 대회 남긴 성적은 전원일치 판정승 3회에 기권승 1회다.

아마추어 여자 복싱 경기가 주로 힘보다는 기교로 점수를 쌓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칼리프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상대를 공격했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붉은색)가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칼리프가 성별 논란으로 공격받은 것과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영웅으로 급부상 했다. 논란이 거세질수록, 알제리에서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커졌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상대 선수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이어 올림픽 대회 내내 보여준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한편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어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