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우 구하기’ 성공 뒤 경고받은 코치…알고 보니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파리2024]

2024. 8. 10. 09: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80㎏급에 출전한 서건우(한국체대)가 경기를 펼치는 내내 경기장에선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80㎏급 16강전에서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과 대결했다.

서건우가 회전 공격을 더 많이 성공했기에 오 코치는 한국의 승으로 이해했지만, 심판진은 추르칠을 승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오 코치는 경기 이후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 태권도 대표팀 오혜리 코치
서건우 16강 탈락 위기 막아
강한 항의로 태권도연맹 경고
서건우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해 덴마크 에디 흐르닉과의 경기를 패배 후 오혜리 코치에게 위로 받고 있다. 2024.8.9 파리=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80㎏급에 출전한 서건우(한국체대)가 경기를 펼치는 내내 경기장에선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렇지”, “자신있게 해야 돼” 목이 터져라 외친 사람은 한국 대표팀의 오혜리(36) 코치다.

그는 제자 서건우가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라가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80㎏급 16강전에서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과 대결했다.

서건우는 이 경기를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이겼다. 최종 승자는 서건우였지만 2라운드가 끝난 시점 심판은 승자를 추르칠로 선언했다.

라운드 동점으로 시간이 종료되면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를 따져 승자를 결정한다.

서건우가 회전 공격을 더 많이 성공했기에 오 코치는 한국의 승으로 이해했지만, 심판진은 추르칠을 승자로 발표했다. 그러자 오혜리 코치가 갑자기 코트로 뛰어 들어와 심판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본부석으로 이동해 오심이라고 어필했다.

재검토 끝에 판정은 번복됐다. 시스템의 오류로 회전 공격보다 감점 빈도가 먼저 계산되면서 추르칠의 승리로 판정된 것이었다. 덕분에 서건우는 3라운드로 승부를 이어갔고 여기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목에 건 오혜리 코치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오 코치는 경기 이후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규정에 지도자는 판정에 의견을 제시하려면 심판이 아닌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하도록 돼 있다. 경기장 관중들을 상대로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더불어 WT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오 코치의 공개 사과도 요구했다. 양팔을 높게 큰 동작으로 경기 진행 중에 억울함을 표현한 행동에 대해 징계 규정 중 ‘경고 및 공개 사과’를 적용한 것이다.

판정 번복으로 기사회생으로 경기를 더 이어간 서건우는 3위 결정전에서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지며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경기 후 오 코치는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여자 67㎏급)다. 이후 한국체대에서 석사, 차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체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서건우를 지도해 왔다.

서건우는 “나 때문에 코치님이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다.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16강에서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으면 졌을 수도 있다.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